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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오웰, 시대의 작가로 산다는 것
스테판 말테르 지음, 용경식 옮김 / 제3의공간 / 2017년 6월
평점 :
절판
// 먼저 출판사 측과 이벤트를 관리해주신 부흥 스텝분들께 감사를 표합니다.
// 편의 상 반말체로 작성했습니다.
조지오웰은 현실적인 비관주의자라는 생각이 강하게 든다.
조지오웰의 시니컬한 성품 탓에 "사교적이지 않다" 라는 평을 받았으며, 여자 친구들도 그에게 마음을 주지 않고
새로운 인연을 찾아 갔다는 대목에서 그의 성품을 짐작해 볼 수 있다.
그는 많은 고난을 헤쳐갔다. 신체가 병약하여 잔병 치레가 많았고, 때로는 그 정도가 심해 아일린이 먼 곳에서 부터 찾아와
그를 간호해야 할 정도였다고 한다. 또한 돈도 없었다. 아일린과 결혼하기 전 그가 가장 걱정한 부분은 돈이 없다는 것이었다.
책에 크게 묘사되어있지는 않지만 아마 그는 안 해본 일이 없을 것이다. 접시닦이는 기본이고, 각종 청소 부터 궂은 일 까지 도 맡아 했을 것이다. 그 시절이나 지금이나 먹고 살기 힘든 것은 똑같다는 생각을 잠시 동안 했다.
하지만 오히려 이 기간이 먼 훗날 그를 시대의 작가로 남길 수 있었던 계기가 되었던 것 같다.
시니컬한 성품과 밑바닥에서 생활하는 사람들과의 교류 경험은 그에게 생생한 영감을 주고 상상력을 더욱 풍부하게 했다.
이 시절 탄생한 <위건 부두로 가는 길>은 그런 노력들과 경험의 산물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는 전쟁터에도 참가한 전력이 있다. 전쟁터에는 특유의 냄새가 흐른다고 한다. 그는 전쟁터의 냄새를 <썩은 똥냄새>라고 묘사한다. 이때 경험한 전쟁 참가 경험이 그의 시니컬함을 더욱 증폭하는 일이었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이 이후, 그의 아내 아일린의
건강상태도 확인하지 못할정도로 시니컬해진 것을 알 수 있다. <1984>, <동물농장>에 가장 큰 영향을 준 사건이 뭘까를 생각한다면 아무래도 전쟁에 참가한 전력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후의 전력은 모두가 예상하다 시피 <1984>, <동물농장> 등을 집필해 세계적인 명성을 누리게 된다.
그 밖에도 그의 괴팍한 행적을 예상할 수 있는 몇 가지 재미있는 에피소드들이 있다. 그의 유년 시절 여자친구를 ㄱㄱ(??) 하려던 에피소드나, 첫 번째 부인 아이린과 사별 이후, 결혼을 위해 사랑을 속삭이는게 아니라 현실적인 장점들을 적은 편지를 보내 여자를 벙(...) 찌게 한 일화하던가, 헤밍웨이와 술 자리를 한 일화는 그의 괴팍한 성품을 유추하게 해주는 흥미로운 일화들이다.
역시 가장 기억에 남는 위인이라면 그의 첫 번째 부인이었던 아일린이다. 그녀는 오웰이 칭송할 정도로 좋은 여성으로 생각된다. 무일푼의 등구부정한 오웰을 반려자로 선택하는 것은 어려운 일일 것이다. 그녀는 많은 장애물을 예상했지만, 187쪽에서 그녀가 결혼을 선택한 것이 무슨 의미인지를 깨닫고 후회하고 다시 회복하는 과정이 흥미로웠다. 조지오웰이 오늘날의 명성을 누릴 수 있었던 이유는 아일린의 내조 덕분일 것이다.
조지오웰은 좋은 책을 만든 거장이다. 하지만 순수 개인적인 측면에서 볼 때는 껄끄러운 사람처럼 느껴졌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마치, 편의점에 들르는 까다로운 손님을 보는 기분이다. 하지만 그런 사람일 수록 오히려 더 많은 것을 느낄 수 있게 해주는 좋은 친구일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굉장히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무더운 날이라 카페에 앉아 찬찬히 넘겨보면서 이런 사람 이었구나~ 하면서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다른 분들에게도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