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검법 50수 - 한 칼로 속이 후련해지는
김용전 지음 / 미다스북스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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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뼈 때리는 조언으로 유명한 직장인의 멘토, 김용전이 쓴 <직장검법 50수>는 주로 팀장급 아래 연차가 오래되지 않은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다. 사회 초년생으로 봐도 무방하리라. 대부분 처음 해보는 직장 생활에 얼마나 애로사항이 많고 눈치를 봐야 할까. 직장은 강자만 생존하는 약육강식의 세상 아니던가.

피아의 구분이 어려운 이 정글에서 감히 함부로 누구에게 고민을 얘기하기가 꺼려진다. 이런 당신을 위해 50개의 질문으로 김용전이 그간의 노하우를 아낌없이 푼다. 앞서 발간된 <직장 신공>과 <출근길의 철학 퇴근길의 명상>이 중·고급반이라면, 이번 책은 젊은이를 위한 초급반에 해당한다. 지피지기를 위해 꼰대급 선배나 상사도 읽어두길 권한다.

 

질문은 다양하다.

「8. 사무실 내 화장실 방음이 안 되어서 신경 쓰여요.

13. 일은 못하면서 얼굴 예쁘다고 총애받는 동기가 불편해요.

24. 이직했는데 기존 직원이 까칠하게 굴어요!

38. 상사의 비리를 알게 됐어요. 어떻게 해야 하죠?

44. 하고 싶은 일을 하려는데 주변에서 극구 반대합니다...」

직장 생활 경험, 강의, 저서 집필, 방송으로 다년간 내공을 축적한 인생 선배 김용전의 조언은 에두르는 법이 없이 돌직구를 날린다. 문맥으로 질문의 내용이 정확히 파악되지 않는 경우 질문자에게 정확한 의미를 묻기도 하고, 많은 질문에 대해 상중하 단계별 대안을 제시하며, 영화광인 듯 심심치 않게 영화도 많이 인용한다.

중요한 건 상대의 입장에서 저의를 파악하는 자세라 본다. 겉으로 나오는 말이나 행동보다 왜 상대방이 이런 행동을 할까 숙고하면 많은 경우 답이 나온다.

타 회사로 스카우트됐다고 당사자는 좋아하지만, 그 회사의 기존 멤버들 입장에서 보면 처음에는 '어디서 굴러먹던 개뼈다귀' 신세가 당연하다. 운전도 내 동네에서는 먹어주고, 어딜 가나 어느 정도 텃세는 피할 수 없다.

회사 규모가 작을 때는 다정다감하던 사장이 회사가 커지니까 변했다고? 안 변하는 게 이상한 거 아닐까. 초심도 좋지만 규모가 커지면 그만큼 할 일도 많은 법일 테니 예전과 같은 친근함은 기대하기 어렵고, 아무래도 회사가 성장함에 따라 목에 힘이 들어가는 건 인지상정이다.

너무 꼼꼼한 신임 팀장이 진짜 쪼잔하다고? 이 또한 지나갈지니 배울 건 배우자는 자세로 버텨라.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야지 절을 옮길 수 있을까. 그 순간은 괴로울 수 있으나, 또 다른 스승을 만났다 생각하자.

 

인간의 속성은 남 탓을 하기 쉽다. 나는 문제없는데 회사가, 상사가, 동료가, 선후배가 항상 문제란다. 적고 보니 뭔가 이상하지 않나? 사람은 누구나 자기 자신에게는 관대하고 객관화가 쉽지 않단 점을 염두에 두자. 자부심은 좋지만, 항상 뛰는 놈 위에 나는 놈이 있다는 법을 기억하면 직장 생활 고달프지만은 않을 것이다.

그리고 한칼로 속이 후련해지는 <직장검법 50수>를 가까이 두고, 직장 고민과 스트레스를 단칼에 날리는 찐 고수의 필살기를 내 것으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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