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전지적 독자 시점 Part 1 01~08 세트 - 전8권 전지적 독자 시점 1
싱숑 지음 / 비채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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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의 절대지존 <전지적 독자 시점> PART 1 8권이 출간됐다.

소설의 주인공 김독자. 그는 10년간 절찬리에 연재되지 못한 소설 '멸망한 세상에서 살아남는 세 가지 방법'(멸살법)의 유일한 마지막 독자였다. 그는 홀로 독고다이란 의미에서 독자(獨者)이기도 하고, 책을 읽은 독자(讀者)이기도 한 셈이다.

세상은 멸망하고 '멸살법' 소설 속 아비규환의 포스트 아포칼립스가 펼쳐지는데, 그는 이미 예습을 한 사람이다. 김'독자'의 전지적인 시점에서 이야기는 전개된다. 전독시에서 '이야기'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거대한 이야기는 언제나 작은 이야기를 잡아먹는다. 그것이 이야기의 유일한 법칙이며 '스타 스트림'의 섭리다." - 8권 59쪽

기존의 상식은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고, 생존만이 유일한 미덕인 세상.

김독자의 예지능력과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희생정신, 정해진 길을 거부하고 시나리오에 변화를 주려는 반골 기질은 그에게 '가장 못생긴 왕'의 칭호를 안겨준다.

최초 그와 인연을 맺고 함께 행동을 하게 된 팀원들은 직장 동료였던 천사표 유상아, 곤충과 교감하는 인섹트 마스터 소년 이길영, 노빠꾸 군인정신 이현성 정도였으나 시나리오를 거듭하면서 멸살법의 주인공 회귀자 유중혁, 중혁을 사부로 모시는 미소녀 이지혜, 험난한 사연을 지닌 미스터리한 신유승, 타고난 여전사 정희원, 표절 작가 한수영 등이 김독자와 헤쳐모여를 반복하며 10번째 시나리오까지 가게 되는 여정이 기둥 줄거리다. 여기다 김독자 모자의 애증의 관계가 추가돼 주인공에게 입체감을 부여한다.

책을 구정 전에 받고 완독하는데 실로 오랜 시간이 걸렸다. 느긋하게 독파를 하고 싶었지만, 시시때때로 읽어야 하는 책이 생기다 보니 읽다가 잠시 스톱하고 다른 책 보고 다시 전독시로 돌아오기를 몇 개월 했다. 반대로 얘기하자면, 다른 모든 유혹을 뿌리칠 정도로 전독시의 몰입도가 내겐 높지 않았다.

모름지기 판타지의 세계는 완전히 새로운 세상으로 독자들을 이동시킨다. <반지의 제왕>의 중간계, <해리 포터>의 호그와트, <달러구트 꿈 백화점>의 꿈동산...

희한하게도 전독시의 무대는 서울이다. 우리가 늘 타고 다니는 전철역 이름이 그대로 나오고, 거길 뺏고 뺏어야 한다. 이게 이상하다기보다 특이했다. 벌어지는 사건은 상상하기 힘든 수준인데, 무대는 오늘 출근길에 지난 지하철역이라니.

등장인물들은 죽기 아니면 살기로 자기 앞에 주어진 시나리오를 돌파해 나가야 하는데, 팔자 좋은 성좌들은 이를 구경하고 응원 메시지를 보내거나 코인을 후원한다. 다음 단계로 넘어갈수록 미션의 난이도는 높아지고, 극악무도한 상대를 만난다. 버티려면 내가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파워-업, 세져야만 한다.

전독시는 퀘스트가 중심인 게임 시나리오를 공들여 활자화한 느낌이고, 현대판 무협지 같기도 하다.

죽었다 살아나기를 몇 번. 김독자는 스스로 성좌의 위치에 올랐고, 끝끝내 한 사람의 팀원도 희생시키지 않고 마지막 시나리오까지 왔다. 하지만 이제 겨우 대장정의 1/3 PART 1일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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