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집의 방화범 그린이네 문학책장
하은경 지음, 이윤희 그림 / 그린북 / 2020년 6월
평점 :
품절


표지의 파란 색감이 시원하고 인상적인 <옆집의 방화범>은 중견작가 하은경의 아홉 번째 동화책으로, 전작 <추리왕 강세리>에 이어 추리 요소를 적극 차용한 추리동화 세 편이 실려 있다.

좋아하는 남학생이 방화범으로 몰려 안절부절하는 지안이의 마음이 손에 잡힐 듯 그려진 표제작은 추리와 로맨스가 결합된 수작이며, 형사들도 발견하지 못한 사라진 다이아몬드를 찾아내는 소녀 탐정 소민이의 활약상을 그린 '불도그 미구'에서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시노부 선생님' 캐릭터가 연상되기도 했다.

예중 입시를 앞둔 절친들의 우정이 감동으로 마무리되는 '춤추는 아이'에서는 진로 결정을 앞둔 예민한 소녀들의 성장통까지 잘 다루어 더욱 호감이 간다.

추리의 세계에 입문하고자 하는 어린 독자들이라면 이윤희 작가의 개성 있는 일러스트가 함께 어우러진 <옆집의 방화범>의 매력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다.

돌이켜보면 오늘날의 독서력은 초등학교 때 읽은 셜록 홈즈에서 시작되었다.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었던 셜록 홈즈의 소설을 통해, 책이란 고리타분한 게 아니란 걸 알았고 이후 추미스를 기반으로 활자 중독의 경계에 이르렀다.

국내 아동 추리물은 일본에서 건너 온 <엉덩이 탐정> 시리즈가 인기를 끄는 것으로 안다. 성인물은 물론 아동물까지 일본 추미스를 접해야 하는 독자들을 위해서도 하은경 작가가 더욱 분발해서, 꾸준히 추리동화를 발표해 주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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