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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할 땐 마카롱보다 마음공부
김은정 지음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19년 11월
평점 :
문예창작을 전공했다는 김은정 저자는 유튜브 채널과 네이버 카페 운영, 세미나 강의 등으로 '마음공부' 전도사로 바쁘게 활동하고 있다. 처녀작 <우울할 땐 마카롱보다 마음공부>는 그간 유튜브 채널 '김사장의 마음공부방'에 올린 650여 개에 달하는 강의 동영상의 주요 내용을 50개 항목으로 정리한 책이다.
'마음공부'하면 보통 조금은 나이가 있는 의사, 교수, 종교인 등을 떠올리기 쉬운데 정작 동영상을 보면 저자는 비교적(!) 젊은 주부다. 책에서도 나오지만 두 자녀가 이제 초등학생이라니 많아야 30대 중반 정도로 보인다.
나이로 경영을 하는 것도, 깨달음에 나이가 있는 것도 아니다.
동네 언니의 편안한 수다를 듣는듯한 친근함이 매력 포인트!
조사 결과 대한민국 국민들의 삶의 만족도나 행복지수는 매우 낮다.
GNP 위주의 경제력으로만 따지면 그렇게 낮은 점수가 나오는 게 이해가 되지 않을 정도로 만족하며 행복하게 사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있으면 있는 데로 없으면 없는 데로 불만들이 많은 게 한국 사회다.
그들에게 저자는 자신의 경험과 독학에 기초해서 마음공부의 중요성을 역설하는데, 마음공부란 간단히 보자면 '본인의 마음을 다스리는 법'이라 하겠다. 결국 본인의 마음을 다스릴 수 있는 사람은 본인밖에 없으므로!

원인을 알아야 진단을 하겠지?
크게 보자면 사람들이 행복하지 않은 이유는 (지나친 비교에 의한) 상대적 박탈감, 오로지 성공의 사다리를 오르려고만 하는 끝없는 욕망, 기대만큼 따라오지 않는 성과에 대한 불만 등으로 보인다.
여기에 대한 해결책으로 저자는 많은 것을 이야기하는데, 내 마음속에서는 두 가지로 압축된다.
1.
스트레스를 받지 말자!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이다.
집착, 트라우마, 경쟁심, 원망, 시기, 질투, 불만, 돈, 가정환경, 직장, 가족, 인간관계, 성공, 외모...
여기에다 무슨 단어를 더 보태고 싶은가? 각자 이 리스트에 포함될 단어는 각양각색일 것이다.
이 목록이 끝없이 늘어날수록 당신의 인생은 피곤할 따름이다.
여기에서 벗어나려면 과거나 미래보다는 현실에 충만한 삶을 살고, '내려놓음'과 '비움'이 필요하며, 없는 것보다는 가진 것에 만족하며 감사하는 삶의 자세가 필요하다.
자칫 잘못하면 '적당한 현실 타협'으로 흐를 수도 있으니 다시 한번 기억하자.
"우리는 우리가 행복해지려고 마음먹은 만큼 행복해질 수 있다!"
2.
내 인생의 주인공은 나
누구나 드라마 속 주인공이 되고 싶다. 조연이나 '지나가는 행인 1'에 머무르고 싶은 사람은 없다.
그러나 생각해보라.
주인공 혼자만 있어서는 제대로 된 드라마가 나올 수 없다. 그건 '모노드라마'에 불과하다.
조연, 엑스트라, 카메오가 있어야 드라마는 완성되고 주인공이 산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지나가는 행인 1'도 그의 인생에선 주인공이란 사실이다.
'초라한 인생은 없고 초라한 생각만 있다'라는 각오로 인생이란 항해를 죽는 날까지 즐기는 마음으로 해야 한다.
항해와 표류의 차이점은 항해는 뚜렷한 목적지가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인생 항로는 속도보다는 '방향'이다. 누가 먼저 간다고 해서 부러워할 필요도 없고 '인생지사 새옹지마'다 보니 언제 어떻게 상황이 변화할지는 아무도 모른다.
하루하루 열심히 사는 '나'에게 때로는 적당한 소확행도 스스로 선물하면서 그 누구도 대신해 줄 수 없는 소중한 24시간을 살고, 자녀들이 제일 싫어한다는 '내가 어떻게 너를 키웠는데!'같은 치명적 대사는 하지 않는 부모가 되자.
"BRAVO! MY LIFE!"

요즘 말랑말랑한 '연성'(soft) 에세이가 유행이다.
시와 산문의 중간 형태의 글에다 분량은 많지 않고 아기자기한 일러스트로 무장되어 사고도 싶고 선물하고도 싶은 '조각 케이크'같은 책들 말이다. '힐링'과 '위로'를 선사한다는.
체질적으로 그런 책들보다는 편안한 문체로 소곤소곤 다가오는 이 책이 훨씬 마음에 든다.
우울할 때는 별로 없지만 마음공부가 생각날 때는 찾아서 다시 읽어야겠다. 마카롱 먹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