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작가는 '남자'를 잘 모른다. 작가가 아는 남자란 현실 밖에서 자기만의 세계에 존재하는 지적 유희의 대상 내지는 투쟁과 극복의 상대일 뿐이다. 인신공격이 될 것 같아서 작가의 사적인 이력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겠으나 본인이 본인의 글로 너무나 잘 증명해 놓고 있다.
2) 김형경은 한때 공지영 등과 함께 소위 '운동권 + 여류' 작가로 과대 포장됐던 작가다. 문학적인 활동은 어느새 접고 본인의 업도 아닌 소위 '정신 분석(그것도 이미 시대적인 효력이 다 된.... 뇌과학이나 과학적 심리학이 지금만큼 발전하지 못했던 시절의 유산에 머물러서)'이 어쩌고 하는 책을 낸 지 좀 됐다.
3) 고상한 척, 논리적인 척 꾸며 놓은 글들을 가만히 살펴보면 그냥 쌍팔년도 페미니스트의 유치한 단순화와 일반화만 가득하다. 이런 글이 소위 메이저 언론에 실리고 출판까지 된다는 건 아직도 한국 사회의 지적 수준이 변화하는 환경을 쫓아가지 못한다는 반증이다.
그래도 정 궁금하면 돈을 주고 이 책을 사서 확인하길 바란다.
<중앙일보>에 연재됐을 때부터 학을 뗐던 연재물이다.
마지막으로 말하면, 특히 여자분들은 이 책을 통해 남자를 '이해'할 수 있을 거라는 위험한 착각에 빠지지 않으시길 바란다. 궁금한 게 있으면 차라리 주변에 있는 남자 지인이나 가족에게 그냥 물어봐라. 보통 저렇게 오래 연재를 하면 한 꼭지라도 공감이 가는 게 있기 마련인데, 정말 단 한 꼭지도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