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스퍼맨 - 속삭이는 살인자
알렉스 노스 지음, 김지선 옮김 / 흐름출판 / 2022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위스퍼맨』은 문자 그대로 속삭이는 남자라는 뜻으로,

속삭여서 아이들을 꾀어내 유괴하는 연쇄살인범이다.

그 연쇄살인범을 잡기 위해서 일어나는 사건들 속에서

가족간의 유대관계,

특히 부자의 애틋한 관계가 삼대에 걸쳐 그려내고 있다.

다 읽고 나니 보이지 않았던 표지가 보였다.

이상하게 생긴 성질이 있어보이는 집과

웃통을 뒤집어 얼굴을 덮은 아이의 모습.

위스퍼맨의 범행의 특징이다.

 

이 소설은 여러 주인공의 시점을 바꿔가면서

그들의 심리와 배후를 알 수 있게끔

유려한 문장으로 서술하고 있다.

또한 처음에는 각각의 에피소드로 출발하여

점차 교집합을 만들어가면서

하나의 접점으로 향해가는게 인상적이다.

약 500페이지가 넘는 소설책인데도 불구하고

책장을 넘길 수 밖에 없는 스릴과

고도로 집중하여 읽게 되는 매력이 있다.

 

아빠 톰과 아들 제이크는

엄마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인해

'피더뱅크'라는 마을로 이사가면서

사건이 시작된다.

이사갈 집은 아들 제이크가 고른 집으로,

성질있게 생긴 이상한 모양의 집으로 요새같다고 표현했다.

제이크는 어느 순간부터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여자아이와 얘기하고,

그림그리는 것을 좋아하는데 보통의 아이들의 그림하고는 전혀 다른 느낌이다.

입체적이랄까, 차원의 문을 계속 겹쳐서 그린다.

그리고 보물꾸러미를 늘 들고 다녔는데

아빠 톰은 아들의 사생활을 보호해야한다며

궁금하지만 알려고 하지 않는다.

'피더뱅크'란 마을은 25년 전 위스퍼맨이라는 아동연쇄살인범이 날뛰는 동네였었다.

근데 두 부자가 이사한 후에 어린 아이가 납치된 후 살해되어 버려진 끔찍한 사건이 일어난다.

이 사건은 형사 피트의 눈길을 사는데

왜냐하면 그 25년 전 잡아넣은 위스퍼맨의 범죄 형태와 동일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또 납치사건이 일어나는데,

희생자가 바로 제이크였다.

아빠 톰과 아들 제이크,

톰과 형사 피트,

제이크를 납치한 '위스퍼맨'과

25년 전 '위스퍼맨'은

모두 부자 사이이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계속 와닿았던 부분은

어린 시절 아빠에 대한 생각과 느꼈던 감정들,

아빠와 함께 했던 추억,

아들이어서 알 수 없었던 아빠의 마음과

아들이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

아빠에게 사랑받지 못할까봐 어쩌지 못하는 아들의 심리 등

부자관계에서 오는 다양한 관점에서의 사랑이 느껴졌다.

위스퍼맨이 대를 이어서 활동하지만

후에 어렸을 적 기억으로 인해

어른이 되었지만 다시 어린 아이로 돌아가는

위스퍼맨을 보니

유년시절의 가정의 중요성과 교육이

참 영향이 크다는 것을 알았고,

보호를 받지 못해 생긴 상처들이

나이를 먹지만 관계회복을 위해서는

엄청난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더 알 수 있었다.

 

간단히 말하면,

형사 피트는 톰과 살 적에 알콜중독자여서

끊는 걸 어려워했고 그로인해 아들 톰과 사이가 좋지 못했다.

하지만 지금은 술을 끊었지만 매일 술을 먹고 싶어하는 유혹을 견더낸다.

그러면서 사소한 승리가 유일한 소득이라면서 기뻐하기도 한다.

후에 톰과 앙금을 풀면서도 다른 아빠의 모습을 보여준 모범이 되기도 한다.

아빠 톰은 아들 제이크를 겉으로는 그린 그림을 칭찬도 했지만

속으로는 그림도 이상하고 유령하고 얘기하니

제이크를 어떻게 해야할 지 몰랐다.

제이크는 그런 아빠의 태도로 일정 거리를 유지하기도 했었지만,

표현은 잘안해도 아빠가 내 편이라는 느낌을 받으니

아빠에게 마음을 점점 열게 되는 모습도 보여진다.

나중엔 제이크가 납치되고 나서

제이크의 보물꾸러미를 보게 되는데

그때서야 비로소 오해였고

제이크의 행동들이 모두 다 이해가면서

먼저 자신의 아들을 이해하려고 하지 못한 자기를 탓하지만

제이크를 구하려고 돌진하는 아빠의 모습에

멋지다는 생각도 했다.

 

아이들은 어린 시절 부모에 대한 기억이 생각보다 깊게 박혀있고,

그것이 어른이 되어서도 많은 영향을 준다는 것이 내포되어 있다.

"증오했던 누군가가 새로운 누군가로 인식되려면

얼마나 세월이 흘러야 하고 얼마나 사람이 바뀌어야 할까?

피트는 이제 다른 누군가였다."

사람은 불변의 존재가 아니라 항상 변한다.

그때의 부모에 대한 기억도 사실 어린 시절의 내가 기억한 것이기에 다 알 수 없다.

'그때의 부모가 그랬으니 지금도 그럴 것이다'라는 생각을 자신도 모르게 하는 것 같다.

삶에서는 부모만이 아니라 내가 만났던 모든 인연들이

고정적이지 않고 변한다는 사실을 일깨워주고,

더 나은 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유도해준다는 느낌을 받았다.

 

형사 피트도 아들 톰에게 떠나있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사실은 최선이 아니였고 함께 있는 것이 톰이나 피트 둘 모두에게

더 낫다는 것을 안다.

이렇게 인지했던 사실도 시대에 따라

시간에 따라 나이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을 느꼈다.

2대 위스퍼맨도 알고 보면

아빠에게 인정받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범행 형태도 모방하고 나중에 감옥에 가서도

아빠를 힐끗힐끗 쳐다보는 모습도 보여준다.

하지만 다시 예전의 관계로 돌아가는 모습도 보아하니

다른 방법은 없을까하는 고민도 하게 된다.

 

아빠 톰은 아들 제이크에게 늘 말한다.

"심지어 우리가 말다툼할 때도 우린 여전히 서로를 많이 사랑해"

여러 번 등장하는 대사이다.

부모와 자식 간의 애틋하고 끈끈한,

헌신적인 사랑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가족 간의 믿음에서부터 시작되고

나아가 인간관계에서도 믿음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한다.

이런 사건을 경험한 톰이 막 마음을 터놓고 얘기한 캐런이 기자였다는 것

톰이 진작 아들 제이크를 믿었다면 납치사건은 막을 수 있었을 것

약점이라고 생각했던 아들의 그런 점들을 경찰에게 얘기하지 않았던 것

등을 미루어 보았을 때

어쩔 수 없는 현실이었지만

사람간의 관계성을 중요한 소설이 아니었을까하는 추측을 해본다.

납치사건을 소재로 하지만

정말 너무 재밌고 스릴 넘치는 소설이었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었는데

등장한 다른 경찰 얘기도 소설로 쓰여있다는데

꼭 보고싶다!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글입니다*

#위스퍼맨

#공포소설

#스릴러소설

#추리소설

#경찰소설

#알렉스노스

#흐름출판

#컬쳐블룸

#어벤져스

#루소형제

#영화화소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감기는 굶어야 낫는다 - 음양오행으로 질병을 치유하는 내 몸 공부
조기성 지음 / SISO / 2022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동양의학의 음양오행을 바탕으로 스스로 자연치유력을 높이는 원리를 설명하는 책이다!
증상에 따른 간단한 실천도 제시하고 음양오행에 대해 공부가 되는 책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감기는 굶어야 낫는다 - 음양오행으로 질병을 치유하는 내 몸 공부
조기성 지음 / SISO / 2022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책 『감기는 굶어야 낫는다』는 음양오행을 바탕으로 자신 스스로 자연치유력을 높이는 원리를 설명하는 책이다. 제목이 굶어야 한다해서 단식을 떠올렸지만 생각과는 다르게 음양오행의 원리로 해석한다. 또한 증상에 대한 해결책으로 좀더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하지 않는 것에 대해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영양제나 음식 등 음양오행에 대해 설명하지만, 독자들이 읽기엔 본인 스스로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진 않다. 읽어보면 목화토금수, 해당 장기로는 간, 심장, 위장, 폐, 신장에 전부 해당되는 증상으로 생각된다. 음양오행의 원리는 참 잘 설명했지만, 한편으로는 아토피나 면역, 통풍 등으로 답답하고 고생하고 있을 사람들에게 과연 도움이 될까? 하는 의문이 든다. 해결하려면 이 책의 작가인 약사분께 따로 문의를 해야하는 건가했다.

 

 

머리말에서 동양의학에 대한 특징을 간단하게 설명하고 있다. 동양의학은 음양적인 관점에서 인체 구조가 유기적으로 연관되어 있다는 인식으로부터 출발하여 전신적 생화학 반응과 물리적 작용에 대해 현대생리학이 알지 못하는 많은 부분을 설명해 주기도 한다. 인체의 부분적 구조나 기능을 인식하지 못하지만 전체적인 생명체의 조화를 이루고자 한다. 그러다보니 이러한 증상이 있으면 해당 장부부터 거기에 영향을 주고받는 장기까지 인체 전체로 몸을 낫게 하고자 하는 것 같다.

동양학적 관점으로 본다면 인체의 건강 유지의 근본은 자연으로의 회귀에 있기에, 우리는 자연과의 조화를 이루려고 한다. 그러면서 우리가 먹는 음식으로 성격과 체질도 변하고 병까지 낳게 된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 부분은 공감되는 말이다. 음식에 대한 중요성은 어렸을 때는 몰랐다. 점점 크면서 음식이 정말 생활의 모든 면에서 좌우되고, 삶의 질이 달라진다고 느끼고 있는 중이다. 어떤 음식으로 식사하는 것에 따라 겉으로 보이는 것으로는 피부의 광채가 다르고, 속으로는 성격과 사고방식까지 영향을 끼친다는 게 느껴진다.

 

중간중간 약사의 경험을 실어서 어떤 증상으로 고민하고 있는 분들에게 나 또한 나을 수 있을까하는 희망도 되어주는 한편, 독자 스스로 실천할 수 있는 구체적 방법은 없어서 아쉬운 부분이다. 소화가 되지 않을 때는 효소나 무를 먹으라든지, 감기 걸리기 전에 열이 오르는 느낌이 든다면 콩나물국을 먹으라든지 정도이다. 요즘 사람들은 영양제에도 무척 관심이 많아 유튜브나 블로그에도 영양제에 대한 정보와 리뷰글이 많다. 은행이 들어간 영양제는 차가운 성질이라 몸이 냉한 사람에게는 먹지말라는 정도의 제시가 전부이다. 기대가 많은 탓인가 영양제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동양의학에서의 음양오행을 처음 들은 사람에게도 충분히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였다. 도표와 그림도 중간중간 삽입되어 있고, 글의 짜임새가 있어 읽기에도 편했다. 오행의 특성과 맛, 음식 등 이 부분에 좀 더 신경쓴 것 같다. 아무래도 동양의학이라 음과 양에 대해 중요하고 정반대의 성질이지만 절대 떨어질 수 없는 양면성을 설명하고, 자연과의 조화가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 간접적으로 설명한 것이 아닌가한다.

또한 먹는 음식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고 우리가 알게 모르게 늘 먹는 음식이 항상 음양의 조화를 이루고 있음을 얘기한다. 예를 들어 회에 고추냉이를 곁들인다던지, 고구마에 김치를 얹어 먹던지, 냉면에 삶은 달걀과 겨자를 넣어먹는지 등 조상들로부터 전해오는 건강의 지혜인 것 같다.

몇년 전부터 뇌와 장의 연관성을 설명하였는데 이 책에도 적혀있다. 장에는 행복호르몬이라 불리는 세로토닌의 95%가 만들어져 장과 뇌가 서로 소통할 수 있도록 이어주는 매개물질이라 볼 수 있다고 한다. 따라서 세로토닌이 잘 분비되려면 건강한 장을 만드는 것이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운동, 명상, 걷기 등을 통해 마음을 다스림으로서 분비가 잘 되기도 한다. 인간관계에서도 서로 웃고 칭찬하고 안아주고 선행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감기, 아토피, 통증, 당뇨병, 우울증 심지어 영양제 복용시간이나 면역력 높이는 것까지 우리가 흔히 겪거나 볼 수 있는 증상들에 대해서도 하나씩 설명하고 간단한 실천 방법들을 제시한다. 이런 문제로 고민하고 힘들어하는 독자들이 많이 보고 도움을 받았으면 하는 마음이다.

 

 

 

 감기는 굶어야 낫는다

저자
조기성
출판
SISO
발매
2022.01.31.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태그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낀대 패싱 - 튀고 싶지만 튀지 못하는 소심한 반항아들
윤석만.천하람 지음 / 가디언 / 2022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낀 세대 뿐만아니라 전세대를 아우르는 이해와 공감의 틀을 넓히는 데에 목적이 있는 책이다.
이로써 우리 사회의 정확한 갈등과 균열의 지점을 찾아내고 이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낀대 패싱 - 튀고 싶지만 튀지 못하는 소심한 반항아들
윤석만.천하람 지음 / 가디언 / 2022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낀대패싱 #이준석 #윤석만 #천하람 #가디언

 

 

『낀대패싱』은 낀 세대 뿐만아니라 전세대를 아우르는 이해와 공감의 틀을 넓히는 데에 목적이 있는 것 같다. 이로써 우리 사회의 정확한 갈등과 균열의 지점을 찾아내고 이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는 책이다. 낀 세대가 아닌 세대는 없다. 특히 이 책에서 말하는 '낀대'는 위로는 586세대에 치이고 아래로는 MZ세대에 낀 샌드위치 세대로, 기존의 통념대로는 X세대와 밀레니얼 세대에 중첩되어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낀대의 특징은 대중문화 개방으로 청소년기부터 다양한 문화적 감수성을 습득하여 감정적인 부분이 많다. 따라서 이성보다는 감성에 치우쳐 과학적 검증과 비판적 분석보다는 감성적 호소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경향이 있다.

문화적 역량은 특출날 수는 있어도 정치나 경제와 산업 분야 등 다른 분야에선 제 몫의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모습을 보인다. 문화적 팬덤을 만들었던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정치에서도 팬덤이 만들어진다. 그러나 이 '팬덤'이란 단어는 옳고 그름과 진위를 따지는 이성의 개념이 아니라 좋고 나쁨을 뜻하는 감정의 언어이다. 그러므로 팬덤은 주로 연예인이나 스포츠 스타 등에게 형성되고, 정치인에게는 팬덤보다도 비판적 지지가 필요한 것이다. 허나 정치와 예능을 구분하지 못하여 낀대는 일단 믿고 보고 좋아하면 여과없이 진실로 여기는 경향이 크다.

 

이렇게 낀대의 특징을 설명하는 이유가 뭘까. 낀대를 설명하면서 586세대와 MZ세대까지 특징 또한 잘 설명되어 있다. 그 이유는 앞서 말했듯 세대 간의 간극을 이해하고 함께 조화를 이루기 위한 것이다. 그리고 시대가 매 발전하고 새로운 세계가 펼쳐지는 만큼 각 세대간의 역할도 중요하다고 말한다.

책 제목인 '낀대 패싱'이란 것도 낀대가 과연 정치적으로 역할 수행을 잘 할 수 있을까, 패싱될까 아님 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 반 기대 반으로 정한 것 같은 생각이 든다.

 

 

 

 

 

 

1부에서는 사회적 현상으로 가진 낀대의 실체와 의미를 통해 어떤 특징이 만들어졌는지 말한다. 2부에서는 정치사회 영역에서 세대간 갈등을 초래하는 문제점에 대해 말한다. 3부에서는 낀대 갈등을 일으키는 사회 중요 쟁점들을 다루고 과제를 제시한다. 마지막 4부에서는 앞으로올 D세대를 맞이하여 현실과 가상세계를 이어줄 중요한 역할인 것을 말한다.

 

 

 

 

 

 

 

책에 '무엇으로 진보와 보수를 나눠야 할까'라는 한 부분이 있다. 형이상학적 담론보다는 구체적인 현실 문제에서 실마리를 풀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고선 갈등의 대책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진보와 보수가 새롭게 정의될 것이라고 하는데, 새로 정의되는 것이 중요할까라는 의문이 들었다. 어떤 편이든, 편이 없든 간에 사회문제는 각 시대마다 항상 존재했고 해결되지 못하고 그저 시간이 지나버린 것들이 많아 그때 그상황에 구제되지 못한 현상들이나 국민들이 많다고 느껴진다. 시대가 급속도로 변화는 과정에서 모든 사회문제들을 해결할 수는 없겠지만 전 세대가 세대나 정치편향으로도 나누지 않고 해결하는 방향으로는 발전할 수는 없는가. 좀더 살기좋은 국가를 함께 만드는 것은 정녕 불가능한 걸까. 서로 견제도 해야하기 때문에 진보나 보수가 없어야한다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좀더 국민들을 위하고 좀더 나은 삶, 나은 국가를 만들기 위해서 정치에서 함께 힘을 써야한다고 생각이 된다.

 

 

'유도리'라는 부분도 인상적이었다. 저자는 영화관에서 팝콘 쿠폰을 쓰려는데 추가요금을 내어 카라멜팝콘으로 요청해도 안된다는 원칙적인 답변을 받은 경험이 있다고 한다. 필자 또한 MZ세대라 가끔은 내가 너무 냉정한가, 너무 원칙적인가 할 때가 종종 있다. 식당이나 카페에서도 내 또래들이 알바를 하고 있다면 너무 원칙적이어서 이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을까란 생각이 들었다. 물론 그 알바생도 나랑 비슷한 성향을 갖고 있기에 이해가 되면서도 한편으론 답답한 경우가 있었다.

그리고 어떤 때는 책에 나와있듯 학연, 지연 등 '아는 사람'이 융통성을 발휘할 것을 부탁하는 경우에 정말 개인주의적 성향이 어떻게 작용되는가도 경험을 한 적이 있다. 이걸로 부조리하거나 악용한 것이 아니라 정말 절실한 도움이 필요했을 때 내 사정을 되려 잘 알 거라는 같은 세대는 막상 냉담했지만(물론 큰 도움을 줄 정도의 사회적 위치가 있지도 않고 작은 도움이나 위로마저도 하지 않아 섭섭했다) 되려 낀대나 586세대에서 예상치 못한 도움을 받은 적이 있었다. 그것이 문제를 해결까지는 안되었어도 큰 힘이 되었다.

 

이렇듯 서로 다른 세대지만 자신의 세대 뿐만아니라 다른 세대들까지 이해하여 서로 배우고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거란 생각이 든다. 정치만이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세계 속에서 어떻게 화합해야하는지도 배우게 된다. 또한 변화되는 세계 속에서 각 세대가 어떤 역할로 어떤 모습으로 나아가야 할지 말해주는 길잡이가 될 것이다.

 

 

 

 

 

 

 낀대 패싱

저자
윤석만, 천하람
출판
가디언
발매
2022.01.25.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지만 솔직하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글입니다*

태그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