낀대 패싱 - 튀고 싶지만 튀지 못하는 소심한 반항아들
윤석만.천하람 지음 / 가디언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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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낀대패싱 #이준석 #윤석만 #천하람 #가디언

 

 

『낀대패싱』은 낀 세대 뿐만아니라 전세대를 아우르는 이해와 공감의 틀을 넓히는 데에 목적이 있는 것 같다. 이로써 우리 사회의 정확한 갈등과 균열의 지점을 찾아내고 이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는 책이다. 낀 세대가 아닌 세대는 없다. 특히 이 책에서 말하는 '낀대'는 위로는 586세대에 치이고 아래로는 MZ세대에 낀 샌드위치 세대로, 기존의 통념대로는 X세대와 밀레니얼 세대에 중첩되어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낀대의 특징은 대중문화 개방으로 청소년기부터 다양한 문화적 감수성을 습득하여 감정적인 부분이 많다. 따라서 이성보다는 감성에 치우쳐 과학적 검증과 비판적 분석보다는 감성적 호소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경향이 있다.

문화적 역량은 특출날 수는 있어도 정치나 경제와 산업 분야 등 다른 분야에선 제 몫의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모습을 보인다. 문화적 팬덤을 만들었던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정치에서도 팬덤이 만들어진다. 그러나 이 '팬덤'이란 단어는 옳고 그름과 진위를 따지는 이성의 개념이 아니라 좋고 나쁨을 뜻하는 감정의 언어이다. 그러므로 팬덤은 주로 연예인이나 스포츠 스타 등에게 형성되고, 정치인에게는 팬덤보다도 비판적 지지가 필요한 것이다. 허나 정치와 예능을 구분하지 못하여 낀대는 일단 믿고 보고 좋아하면 여과없이 진실로 여기는 경향이 크다.

 

이렇게 낀대의 특징을 설명하는 이유가 뭘까. 낀대를 설명하면서 586세대와 MZ세대까지 특징 또한 잘 설명되어 있다. 그 이유는 앞서 말했듯 세대 간의 간극을 이해하고 함께 조화를 이루기 위한 것이다. 그리고 시대가 매 발전하고 새로운 세계가 펼쳐지는 만큼 각 세대간의 역할도 중요하다고 말한다.

책 제목인 '낀대 패싱'이란 것도 낀대가 과연 정치적으로 역할 수행을 잘 할 수 있을까, 패싱될까 아님 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 반 기대 반으로 정한 것 같은 생각이 든다.

 

 

 

 

 

 

1부에서는 사회적 현상으로 가진 낀대의 실체와 의미를 통해 어떤 특징이 만들어졌는지 말한다. 2부에서는 정치사회 영역에서 세대간 갈등을 초래하는 문제점에 대해 말한다. 3부에서는 낀대 갈등을 일으키는 사회 중요 쟁점들을 다루고 과제를 제시한다. 마지막 4부에서는 앞으로올 D세대를 맞이하여 현실과 가상세계를 이어줄 중요한 역할인 것을 말한다.

 

 

 

 

 

 

 

책에 '무엇으로 진보와 보수를 나눠야 할까'라는 한 부분이 있다. 형이상학적 담론보다는 구체적인 현실 문제에서 실마리를 풀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고선 갈등의 대책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진보와 보수가 새롭게 정의될 것이라고 하는데, 새로 정의되는 것이 중요할까라는 의문이 들었다. 어떤 편이든, 편이 없든 간에 사회문제는 각 시대마다 항상 존재했고 해결되지 못하고 그저 시간이 지나버린 것들이 많아 그때 그상황에 구제되지 못한 현상들이나 국민들이 많다고 느껴진다. 시대가 급속도로 변화는 과정에서 모든 사회문제들을 해결할 수는 없겠지만 전 세대가 세대나 정치편향으로도 나누지 않고 해결하는 방향으로는 발전할 수는 없는가. 좀더 살기좋은 국가를 함께 만드는 것은 정녕 불가능한 걸까. 서로 견제도 해야하기 때문에 진보나 보수가 없어야한다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좀더 국민들을 위하고 좀더 나은 삶, 나은 국가를 만들기 위해서 정치에서 함께 힘을 써야한다고 생각이 된다.

 

 

'유도리'라는 부분도 인상적이었다. 저자는 영화관에서 팝콘 쿠폰을 쓰려는데 추가요금을 내어 카라멜팝콘으로 요청해도 안된다는 원칙적인 답변을 받은 경험이 있다고 한다. 필자 또한 MZ세대라 가끔은 내가 너무 냉정한가, 너무 원칙적인가 할 때가 종종 있다. 식당이나 카페에서도 내 또래들이 알바를 하고 있다면 너무 원칙적이어서 이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을까란 생각이 들었다. 물론 그 알바생도 나랑 비슷한 성향을 갖고 있기에 이해가 되면서도 한편으론 답답한 경우가 있었다.

그리고 어떤 때는 책에 나와있듯 학연, 지연 등 '아는 사람'이 융통성을 발휘할 것을 부탁하는 경우에 정말 개인주의적 성향이 어떻게 작용되는가도 경험을 한 적이 있다. 이걸로 부조리하거나 악용한 것이 아니라 정말 절실한 도움이 필요했을 때 내 사정을 되려 잘 알 거라는 같은 세대는 막상 냉담했지만(물론 큰 도움을 줄 정도의 사회적 위치가 있지도 않고 작은 도움이나 위로마저도 하지 않아 섭섭했다) 되려 낀대나 586세대에서 예상치 못한 도움을 받은 적이 있었다. 그것이 문제를 해결까지는 안되었어도 큰 힘이 되었다.

 

이렇듯 서로 다른 세대지만 자신의 세대 뿐만아니라 다른 세대들까지 이해하여 서로 배우고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거란 생각이 든다. 정치만이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세계 속에서 어떻게 화합해야하는지도 배우게 된다. 또한 변화되는 세계 속에서 각 세대가 어떤 역할로 어떤 모습으로 나아가야 할지 말해주는 길잡이가 될 것이다.

 

 

 

 

 

 

 낀대 패싱

저자
윤석만, 천하람
출판
가디언
발매
2022.01.25.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지만 솔직하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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