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들
신주희 지음 / 자음과모음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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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주희 소설 [허들]을 읽고...

 

1) 책을 읽게 된 계기

사람으로 이 땅을 살다보니, 내가 살아가는 방향쪽으로 나의 진행을 막는 것들이 등장했다.

내 안에 있는 또 다른 내가,

내 옆에 있는 내 분신같은 존재들이,

내 삶의 영역에서 만나는 수많은 사람들과 그들에게 연결된 문제들이,

때론 나와 전혀 관계없는 뉴스가,

나는 그것들을 뭐라고 부르고 있었을까?

문제, 고난, 시련, 어려움, 고민...

 

책의 저자는 그것을 [허들]이라고 부르는 듯 싶었다.

그래서 궁금했다.

나는 나를 멈춰서게 하고, 돌아서게 하고, 포기하게 하고, 작아지게 한다고 생각했는데,

저자는 내가 진행하던 방향을 계속 나아가게 하는 [허들]이라고~

 

 

2) 책의 내용들

때론 코흘리게 아이가 학교를 입학할 때 가슴에 달았던 수건처럼,

작가의 수상경력이 그렇게 보였으나,

이효석문학상이란 수건을 단, 신주희 작가의 글은 그 이상을 보여 주었다.

 

이 책은 7개의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작가의 글에서 느껴지는 무거움은, 읽는 자에게 각자 다르게 느껴질 것 같다.

조금 예를 들어보면,

[햄의 기원]을 통해,

예술을 하는 사람들의 조금 깊은 얘기를 통해,

우리 사회의 조금 더 깊은 곳에 살고있는 사람들의 애환을 느껴야 했으며,

 

[저 마다의 신]을 통해,

내가 신처럼 섬기고 있는 것은 무엇이며,

혹 그 신에게서 배신감을 느낄 때, 감당할 수 있을지,

때론 내가 신이 되고 있지는 않은지,

내가 사는 삶의 믿음에 대한 이해를 간단하지만 깊이 있게 보여 주었고,

 

[허들]에서는

우리가 넘어서야 하는 가장 기본적인 것,

우리의 울타리이며, 쉼터인 가족을 넘어서야 하는 아픔과 고통, 그리고 속상함...

나는 고통을 느끼지 않음에 감사를 해야 하는지,

아니면 고통을 느끼는 이들을 동정해야 하는지,

행복하기 위해 선택한 가족을 이혼으로 마쳐야 하는 아픔까지,

복잡한 생각이 떠나질 않게 했으며,

 

[잘자 아가, 나무 꼭대기에서]에서는

아이를 두고, 가진 자와 갖지 못한 자의 감정과 아픔과 슬픔과 고통을 느끼며,

너무 당연히 주변에 있는 것에 대한 감사와

느낄 수 있는 감정에 대해 생각할 수 있었으며,

 

[로즈쿼츠]에서는

엄마의 죽음을 통해,

마지막 허들을 넘을 때, 어떤 마음으로 넘어야 할지를 보여주는 것 같았다.

[울지 말 것. 자유로울 것.] (179)

 

 

3) 책을 읽고 난 후

저자의 문체는 가슴을 후벼파기도, 무릎을 탁 치게 하기도 했지만,

주제를 다루는데 사용된 얘기들이 부담을 주는 것도 사실이니,

어떻게 감당할지는, 독자의 몫이 되겠다.

그러나 한 번쯤 읽어보기를 조심스레 추천해본다.

 

 

*이 글을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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