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의 두 얼굴 - 사랑하지만 상처도 주고받는 나와 가족의 심리테라피
최광현 지음 / 부키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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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가족은 나의 힘이 되기도 하고 짐이 되기도 하며 친밀함 뒤에 미묘한 갈등이 숨어있기도 하고, 한없이 사랑하다가도 한없이 미워지기도 한다. 가족은 이처럼 두 얼굴을 지니고 있다.‘

가족의 두 얼굴, 나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그래서 선뜻 저자에게 손을 내밀게 된다.

우리는 가족관계를 통해 인생을 살면서 수없이 형성하게 될 대인관계에 대한 기본적 믿음과 기대를 갖게 되며 이것은 친구, 연인, 부부, 자녀 등 여러관계 속에서 많은 영향을 미친다. 또 우리는 어릴 때부터 부모를 통해 알게 모르게 수많은 최면을 의식과 무의식에 형성된다. 부모의 가치와 신념을 무조건 믿으며 그것을 당연시 여기며 살게 되는데 이러한 가족의 최면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열린 마음과 자세가 필요하다는 말에 문득 아빠의 얼굴이 떠올랐다.

지금 아빠와 나는 마음의 문을 닫고 있다. 서로 말을 하지 않은 채. 왜냐하면 처음으로 아빠의 뜻을 무시하고 내 뜻대로 결정했기 때문이었다.

나는 올해 28세로 대학교 3학년 때 휴학을 하고 외무고시 공부를 하고 있다 우.등생에 모범생으로 자란 나에게 공부는 자존감을 세워주는 길이었는데 수능 때부터 공부로 발목을 잡히고 말았다.

재수, 삼수, 사수까지 네 번의 수능을 치르고 대학생이 되고 보니 남들보다 늦었다는 조바심을 달고 살았다. 그래서 대학생활도 조기졸업을 목표로 학업이외에는 눈길도 주지 않는 생활을 하다가 외무고시를 봐야겠다는 결심을 했고 아빠는 무조건 반대를 했다.

물론 아빠의 마음을 모르는 게 아니다. 외무고시 시험을 준비하면 적어도 2년은 걸리기 때문에 다시 또 늦어진다는 사실이, 또 수능 때처럼 한 번에 끝나지 않을 수도 있다는 불안함이 아빠의 마음을 굳게 닫아걸었을 것이다. 게다가 뒷바라지 하느라 들어가야 할 경제적인 부분도 정년을 앞두고 있는 아빠에게 부담이 될 것이다. 하지만 나도 그런 결정을 내리기다 쉽지 않았다. 어쩌면 아빠보다는 내가 더 불안하고 답답할지도 모른다. 남들처럼 대학교를 졸업하고 취직을 하고, 결혼하는 평범한 삶을 바라기도 했지만 그러면서도 자꾸 머리를 드는 꿈에 대한 그리움, 지금 하지 않으면 평생 후회할 것 같아 고민을 하고 결정을 내렸는데. 한두 번 이야기를 할 때마다 아빠는 언성이 높아지고 나는 눈시울이 빨개지는 일이 반복되고. 그런 내 마음을 몰라주는 아빠가 야속하고 서운해서 자꾸만 아빠를 피하게 되었고 급기야 그런 상태로 작년에 집을 나와 고시원에서 생활하고 있다.

이런 아빠와 나의 서먹한 관계를 풀고 싶지만 그러기에는 시간도 많이 흘렀고 정작 그 방법을 몰라 제자리를 맴돌게 되고, 그저 지금은 시험이 먼저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다시 한 번 저자에게 손을 내밀게 된다.

가족문제에 있어 개인이게 가족 전체로 시야를 넓혀 바라봄으로써 변화를 시작하는 것으로 문제를 구성원 한 사람에게 전가하는 것이 아닌. 가족환경을 변화시키고 가족전체를 체질개선해야 하고 그 바탕에슨 소통의 방식을 변화시켜야 한다는 말에 용기를 가져본다.

행복한 가족의 비밀은 마음을 솔깃하게 한다. 막연하게만 알고 있는 행복한 가족을 하나씩 펼쳐보며 나를 그 속에 넣어본다. 건강한 나르시즘, 즉 자기애는 자존감과 연결되는 것으로 어떤 슬픔도 이겨내는 힘이 되어준다. 건강한 자기애는 안정된 자존감가 연결되고 자존감은 자신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를 뜻하며 우리 마음속에는 자신의 잘못을 지적하고 부정적인 면만을 강조하는 면박꾼이 존재한다.

나는 종이를 꺼내놓고 나를 힘들게 하는 면박꾼의 소리를 적어 내려갔다. ‘언제까지 이러고 있을 거야’

‘제대로 해’

‘너만 힘든 게 아니야’

그러다가 어느 순간 ‘그만’ 하고 외침으로써 그 소리는 내 존재의 소리가 아니라 단지 면박꾼의 소리라고, 내가 아니라고 분리한다.

‘너는 할 수 있어.’

‘다시 시작하는 거야.’

‘너는 소중한 존재야’

‘아빠는 너를 사랑해’

그동안 이렇게 된 문제의 원인은 나를 이해해주지 않는 아빠라고만 생각해왔었다. 하지만 조금 더 깊게 생각해보니 그보다는 아빠, 엄마, 그리고 동생의 생각은 개의치 않고 나만을 우선으로 생각한 것부터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제야 깨닫게 된다. 내가 외무고시에 합격하려는 것은 아빠, 엄마의 기대에 답하려는 것이 아니라 내 자신을 위한 것이라는 것을, 아빠가 외무고시준비를 반대한 것은 경제적인 뒷바라지가 힘든 것보다는 내가 더 힘든 시간을 보내는 게 안타까웠기 때문이라는 것을, 내가 먼저 아빠에게 다가가야 한다는 것을.

사수를 하는 동안 별 다른 말씀 없이 묵묵히 곁을 지켜주시던 아빠. 지금 나는 실패를 경험한 게 아니라 실패했을 때를 대비하는 방법을 배우는 중이라는 말로 힘을 실어주고, 가끔은 힘들고 어려운 시간을 보낸 만큼 앞으로는 어떠한 일이 생겨도 이겨낼 수 있으리라는 자신감으로 용기를 갖게 해주고, 어떤 때는 이유 없이 화를 내는 나를 그저 품에 안아주어 든든한 곁이 되어주고.

그 모습이 바로 나에 대한 아빠의 믿음이고 사랑이었다. 그 믿음과 사랑으로 지금 이 자리에 서 있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먹먹해진다.

나는 휴대폰을 열고 단축키 1번을 눌렀다. 낯익은 연결음과 함께 화면으로 뜨는 ‘울아빠’라는 단어를 보니 코끝이 싸아해지고 눈앞이 뿌옇게 흐려졌다. 그리고 가슴이 따뜻해져왔다.

“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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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바이벌
스티븐 킹 지음, 이은선 옮김 / 황금가지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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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리 장르를 좋아하는 나에게 이 책은 재미는 물론 시간가는 줄 모르는 즐거움을 주리라 생각합니다. 신을 등진 목사의 평생에 걸친 기이한 인연과 긴 세월동안 경험할 수 밖에 없는 상실감과 절망감속에 숨겨져 있는 공포와 반전은 밋밋한 시간에서 벗어나는 색다른 재미를 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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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이름의 이야기 나폴리 4부작 2
엘레나 페란테 지음, 김지우 옮김 / 한길사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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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년기를 지나 청년기에 접어든 두 여성의 우정, 정말이지 보통의 우리들에게 공감을 갖게합니다. 거기에 자전적인 소설이라는 사실에 더 몰입하게 되는 것 같아요. 보통 여성의 우정은 결혼하면 끝이라고들하지만 책 속에서 만나는 레누와 릴리의 우정은 든든해서 부러움을 갖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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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 선 2 레드 라이징
피어스 브라운 지음, 이윤진 옮김 / 황금가지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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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라이징의 후속작으로 이번에는 더 큰 감동을 주리라 생각합니다. 이야기이 흐름을 따라가며 색다른 재미를 얻을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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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 선 1 레드 라이징
피어스 브라운 지음, 이윤진 옮김 / 황금가지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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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하층 피지배계급인 레드에서 최상급 지배계급인 골드로 다시 태어난 주인공이 걷는 형멱적인 경로를 그린 레드 라이징의 후속작을 함께 하며 우리가 바라는 세상을 그려보는 시간은 만족감을 주리라 생각합니다. 그럼으로써 오랜만에 흠뻑 빠져보는 시간이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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