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아베, 문재인 - 터놓고 풀어낸 한미일 게임 체인저의 속내
박영규 지음 / 김영사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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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 찬양, 비판보다는 세 사람의 인생이 어떻게 형성되었으며, 세 리더들의 살아온 인생이 어떠했으며, 그에 따른 인생관을 통해 앞으로의 정치 외교적 판을 예상하는 도구로 삼고자 이 글을 쓴다. 

 학창 시절 담임선생님을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서 1년이 좋고, 나쁘고 한다. 성질 고약한 선생을 만나면 1년 죽었다 싶을 것이고, 좋은 선생님을 만나면 1년이 편한 것은 사실이다. 심지어 팀장을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서 회사생활이 꼬이고, 풀리고 하는 판국에 한 나라의 수장을 누구를 뽑느냐에 따라서 그 국가가 어떤 방향으로 갈지는 정해진다고 무방하다. 

 신경질 내는 상사, 히스테리 심한 선생님, 이 사람들도 그런 성격을 형성하기까지 그들만의 인생이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같은 사건을 보고 어떻게 해석하고 반응하지는 지는 오로지 그 사람의 인생이 만들어 온 성격에 달려있다. 국가 수장들의 성격을 살펴보고 앞으로의 방향을 

 일단 책 제목에 처음에 있는 트럼프부터 살펴보자. 독일계 이민자의 후손으로 아버지의 건축회사를 물려받아 더 크게 성장시켰다. 일단 자신이 옳다고 싶으면, 원하는 결과 값이 나올 때 까지 집요하게 파고들고 괴롭혀서 결국 원하는 것을 얻어내는 스타일이다. 불도저 같이 무조건 밀어붙이는 것 같지만, "협상의 기술"이란 책을 쓸 정도로 이해관계 판을 길게 보고 투자와 성공에 익숙해져 있는 성격이다. 미 대선 당시 트럼프는 인지도가 바닥이었다. 그러나 공화당 대선 후보로 선출되고 힐러리와의 대통령 선거에서 이기고 당선이 된다. 

 또 하나의 성격적 특징 중 하나는 쇼맨십이 매우 뛰어나다는 점이다. 본인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서 방송이라는 매체를 잘 쓰며, 빌 게이츠, 엘론 머스크 수준의 부자도 아니면서 백만장자 짓을 한다. 나 홀로 집에 영화에 출연하며, 부자의 이미지를 갖고 가기도 하며, 성공한 바람둥이 짓을 하기도 하며, 리얼리티 프로그램에서 고든 램지처럼 You're fired (넌 해고야)를 유행어로 만들며, 빌런 이미지를 높인다. (후에 허경영이 지난 대선에서 0.7%를 가져가고, 막말 정치 유행을 창시하는 일에 큰 몫을 했다.) 트럼프 타워를 세우고 (심지어 여의도에도) 전용기에 본인의 이름을 크게 적고 돌아다닌다. 평생 리더로서 살아왔고 그 성격으로 세계 최고의 권력 자리인 미 대통령까지 올라간다. 그 성격은 더욱 강화가 될 수밖에 없으며, 그의 재임기간 동안 칼자루를 쥐고 갑질을 하는 행동은 계속될 것이다.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Make America Great Again)라는 슬로건은 과거 중국이 했던 황제국으로의 지위를 가져가고 싶은 것이다. 


 두 번째로 아베 신조 일본 총리다. 가장 재미있는 성격을 가질 수밖에 없는 인생이다. 일본 특유의 직업 세습과 같은 폐쇄적인 환경에서 유명 정치인의 자식으로 태어났다. 그가 가장 존경하는 인물이라고 입버릇처럼 말하는 외조부 기시 노부스케를 살펴보자. 정한론을 주장한 요시다 쇼인의 제자로 한국인의 입장에서는 전범 중 한 명이다. 신기한 것은 그의 할아버지인 아베 간 이란 인물을 존경한다는 말은 전혀 없다. 그 배경을 살펴보면 아베 신조의 할아버지인 "아베 간"은 평화주의자였다. 일제의 무자비한 침략을 사죄할 정도로 동양평화에 대한 생각이 강했다. 하지만 동시대에 외조부인 기시 노부스케는 A급 전범 도조 히데키와 정치적으로 맞섰다는 이유로 전범이 되는 것을 피했다. 하지만 만주국 상공 대신, 종전 후 일본 수상으로 정치적 입지를 다졌다. 아베의 특이한 행보 중 하나는 명문 사립학교를 다녔을지언정, 도쿄대나 와세다 대학과 같은 명문대를 졸업하지는 못했다는 점이다. 그 열등 감 때문인지 그는 대학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는다. 그리고 딱히 정치인으로 살고 싶었던 생각은 없었던 것 같다. 하지만, 그의 어머니(기시 요코)는 달랐다. 평화주의자였던 아베 신조의 아버지인 아베 신타로의 우유부단함을 신뢰하지 않고, 본인이 직접 선거에서 기시 노부스케의 자식임을 강조하며, 아베 신타로를 총리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아베 신타로는 총리가 되지 못했고, 그 한을 기시 요코는 아들인 아베 신조에게 쏟아붓기 시작한다. 결국 외조부의 후광으로 어린 나이에 지역구에서 정치인으로 입문했으며, 총리의 자리에 오르게 된다. (전임 총리였던 아소 다로가 재무상으로 앉아있고, 고이즈미의 전 총리 아들 또한 망언 제조기지만 측근에 있고... 복잡한 셈법을 갖고 있는 동네다) 외조부 기시 노부스케를 통해 정치에서 안정적 자리를 잡고, 어머니의 영향을 많이 받은 성격을 보았을 때, 평화주의자였던 친가보다는 전쟁 가능한 헌법 개정에 목숨을 거는 이유는 당연해 보인다.  

 마지막으로 우리 대한민국의 대통령 문재인의 인생을 보면, 위 두 사람과는 다른 인생을 살아왔다. 대학 때 학생운동을 하고, 사법고시를 짧게 공부하고도 합격하고, 그리고 인권 변호사로 가고,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퇴임 후 부산에서 인권 변호사로 살고, 정치와 가능한 거리를 두려는 그의 노력이 엿보이는 삶을 살았다. 하지만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로 떠밀리듯 정치판에 입성했으며,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엄청난 지지율을 등에 업고 대통력으로 당선되었다. 그의 인생에서 볼 수 있듯, 인권 변호사 특유의 서민을 위하고, 노동운동을 지지하는 행보는 계속될 수밖에 없다. 그의 인생의 가장 영향을 많이 끼친 사람은 누가 뭐래도 노무현 전 대통령일 것이고, 그가 추진했던 검찰개혁, 권력의 분산이란 개념은 숙원 사업으로 계속 추진될 것이다.  

 세 사람의 인생을 보며 느낀 점은 셋다 스스로의 방식의 민족주의를 꿈꾸고 있다는 것이다. 이 책에는 없지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그러하고, 강한 나라를 만들고 싶어 한다는 것이다. 그 강한나 라라는 개념이 서로 다를 뿐이고, 처한 현실이 다르기에 목표도 다를 뿐이다. 코로나 19 사태만 보더라도, 한 사람은 숨기기 급급했고, 한 사람은 투명하게 진행하는 것이 옳았다 판단했다. 결과가 어떠했는지 국제적 위상이 어떻게 변했는지는 정치적 판단이므로 독자에게 맡기겠다. 일본은 강대국의 지위를 한국에게 빼앗길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으로 한국의 가능성을 막기 위한 수를 계속 둘 것이고, 한국은 그러한 일본에 묘수로 응수할 것이다. 그리고 그 적절한 대응을 하는 사람을 대통령으로 뽑을 것이고, 미국은 둘의 싸움을 지켜보다 이기는 놈 우리 편의 전략을 쓸 것이다.  

서로 다른 방식으로 꿈꾸는 민족주의,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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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해석 - 당신이 모르는 사람을 만났을 때
말콤 글래드웰 지음, 유강은 옮김, 김경일 감수 / 김영사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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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으며 서로의 머리 속의 생각들을 뱉어내기도 하고, 받아들이기도 하면서, 생각의 영토를 넓혀간다. 생각의 공유는 사회생활을 영위함에 필수 항목이다. 서로의 생각을 보관하고자 글을 만들었고, 그 생각의 전파를 하고자 인터넷이라는 최고의 기계를 만들어 내지 않았나?. 이글을 보고 있는 당신도 나의 머리 속을 들여다 보고 있는 것이다. 남의 일기를 훔쳐보는 것 만큼 재미있지 않겠는가? 타인의 생각을 마음대로 넘나들수 있다면 너무나도 좋을 듯 하지만, 사실 우리 인간은 자체 방화벽을 갖고 있다. 또한 그 방화벽 뒤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해서는 자신 이외에(혹은 자신조차 알기 힘들며), 그 알기 어렵다는 특성 때문에 서로가 서로를 속이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전쟁, 정치적 이슈, 경제 이 모든 것들이 어찌보면 서로의 생각의 차이 때문이 아닐까 싶다.

현재 코로나 이슈에 대한 정부 대응에 대해서 최대 포털 사이트 N사와 D사의 누리꾼들은 극명하게 다른 생각을 갖고 있다. 생각 별로 뭉치는 것이다. 국민 대다수가 휴학, 재택근무를 통해 사회적 거리 두기 운동을 하는 순간에도 종교의 힘을 믿으며 집단으로 모여있다가 이렇게 큰 이슈를 만드는 부류도 있다. (입에 소금물을 뿌리면 바이러스가 죽는다는 엉뚱한 생각을 가진 집단도 있다.)  전부 사람들의 생각이 다르기 때문이다.

 두 사람만 모여도 생각이 서로 다르다.  이 책에 초반에 나오는 미국 경찰관과 피의자의 대화에서도 그 생각의 차이는 나온다. 차선 변경 방향지시등을 켜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찰관에 의해서 길가에 세워지게 되고 그 순간 담배불을 붙이자 꺼라 말아라로 시비가 붙고, 유치장에 갖히고 피의자(나름 엘리트로 책에서는 묘사한다.)는 사흘 뒤 유치장에서 자살한다. 경찰의 명령권에 대한 개념이 서로 달랐기 때문이다.

 역사적 사건도 다룬다. 신대륙을 발견하던 그 시기 코르테스(에스파냐)와 몬테수마(멕시코 문명)의 대화는 우리에게 더욱 많은 가르침을 준다. 직접적인 통역도 어려워 2개의 언어를 통역하고 또 통역하는 방식으로 의사소통은 이루어 졌다. "몬테수마(멕시코 문명)가 에스파냐(코르테스)에 항복한다"로 통역된 의미의 문장은 사실 "몬테수마는 에스파냐의 항복을 받아들이겠다"라는 의미였다. 한국말에도 "제가"라는 단어가 있다. 나를 낮추고 상대를 높이는 겸양어인데 이것이 부하직원에게도 메일에서 존댓말을 써야 하니 쓰는것도 어색할 때가 많다. 특히 국가간에는 국민에게는 "제가"라는 표현을 쓰던 대통령이 외국 정상에게는 "내가", "나는"라는 표현을 쓸 때는 약간의 어색함을 가져온다. 우리가 처음보는 사람, 비즈니스 미팅에서 굳이 내가, 나는 이란 단어로 서열정리를 하려고 하지 않기 때문이다. 결국 몬테수마와 코르테스는 그 의미의 차이 때문인지 결국 전쟁을 일으켰고, 테노치티틀란이란 도시국가는 파괴되었다. 

 그외에도 영국 총리는 히틀러라는 인물을 보고 이는 전쟁을 일으킬만한 위인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하는 등 다양한 예시를 통해 "타인의 의도를 잘 못 해석해서 역사적 사건이 된 일화를 다룬다". 

 한국의 일화를 보더라도, 일부로 노린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731이란 숫자를 보면 일본군의 생체실험을 떠올리는데 아베 총리는 731이 쓰여씨는 전투기 위에서 사진을 찍어서 주변 국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이 책에는 거짓말 탐지기를 동원해도 완벽하게 속이고자 하는 의도는 없으나, 의도와 다른 이유를 상세하게 설명한다. 때로는 뇌과학을 통해서 해부학적으로 설명하기도 하고, 트라우마를 갖고 있는 군인의 예를 통해서 심리학적으로 설명하기도 한다. 

 이번 코로나 사태를 보면서 느낀 것은 타인을 완벽하게 배척하는것도 인간에게 매우 어려운 일이며, 타인을 완벽하게 믿고 접촉하는 것도 병리학적으로나 심리학적으로나 쉽지 않은 일이다. 사회적 거리 두기 운동을 하고 있지만 사실 우리 모두는 심리적으로 타인과 거리를 두면서 살고 있다. 보이고 싶은 면만 SNS를 통해 노출을 하고 비싼 고급차라던지, 명품이라던지를 두르면서 타인이 나를 이렇게 봐주었으면 한다는 페르소나를 갖고 살아간다. 패션이 가장 대표적인 예이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당신이 고급차와 명품으로 감고 다닌다고 남들이 당신에 대해서 경외감을 갖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당신이 보내는 무언의 메시지가 수신자에게 제대로 해석되지 않아서 일 것이다. 그런 언어적, 문자 메시지도 인간의 사상을 완벽하게 담아내지 못하고 일정의 규칙에 부합하는 것들만 뽑아낼 수 있는데, 하물며 비언어적 메시지는 오죽할지. 

 인간 사상의 input과 output에 대해서 고민하고 있다면 읽어볼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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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만나는 금융공학 - 금융으로 세상을 읽는 통찰력 키우기, 개정판 AcornLoft
고석빈.신임철 지음 / 에이콘출판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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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공학이라고 들어 보았는가? 아마 들어 보았다면 재무 전공을 하거나 금융업과 관련된 일을 하지 않을까 싶다. 나 역시 경영학을 전공했고, 학부생일 때 가장 재미있었던 과목이 재무관리였다. 아쉽게도 재무랑 멀어져서 마케팅 쪽으로 왔지만, 나이가 들면서 학부생일 때 배웠던 어떠한 과목도 중요하지 않은 과목은 없는 듯하다.  경영학원론 책을 넘겼을 때 첫 구절 "경영학은 학제 간 과학이다."라는 구절은 아직도 감동이며 경영학의 진리다. 기업체에 몸담고 있는 상황에서는 얼마나 경영 전반을 거시적이며, 디테일하게 보는 가가 능력이고 실력이다. 마케팅을 할 때도, 가치 사슬에 있는 회사들의 주가는 물론 현재 우리 회사의 재무 원동력에 대한 최소한의 있어야 윗선과 같은 시선에서 대화가 가능하다. 

 아무튼 지금도 금융업에서 열심히 잘 뛰고 있는 명문대 출신 금융공학을 전공한 분들을 보면 경외감이 든다. 나는 감히 도전 조차 못했던 금융공학이란 분야를 졸업한 지 10년이 되어서야 글이 머리에 들어 옴에 그들의 지적 능력에 감탄을 금할 수 없다. 

  

그 이유로  "처음 만나는 금융공학" 이란 책을 추천하게 되었다. 은행을 다니는 지인이 선물해 준 책으로, 물론 일반인이 읽기에는 약간의 난이도가 있다. 하지만 재무를 알아야 하고, 주식 투자를 하고 펀드에 가입해 있는 사람이라면 최소한의 "금융 공학"에 대한 개념은 반드시 있어야 할 것이다. 

금융 공학 이름만 들어도 떨린다. 금융도 어려운데 공학이라는 단어도 붙는다. 영어로 financial engineering이라 한다. Financial은 재무의, 금융의 돈 냄새 풍기는 연상을 하면 될 것인데, Engineering은 기계가 맞물려 돌아가는 이미지를 준다. 기계공학은 영어로 Mechanical Engineering이라고 한다. 금융공학도 딱히 무엇이라고 정의를 내리기에는 통용되는 범위가 너무 넓기에 내가 정의를 하자면 
"재무 또는 경제를 기계 장치의 운동 방향을 계산하듯 도식화해서 돌아가는 원리를 파악한 학문"이 아닐까 싶다.

 이 책에서는 초반 부에 금융공학을 공부하기 전에 알아야 할 선행 학문에 대해서 소개하는 것으로 글을 시작한다. 수학, 통계학에 대해서 알고 있기를 기대한다. 보통 우리가 수Ⅰ 에서 배운 평균, 표준편차 개념을 알고 있으면 되고, 베르누이 시행, 이항 분포 정도 알고 있기를 원한다. 동전을 던저서 앞면 혹은 뒷면이 나오는 것을 시행하는 것 (이율배반(서로 모순되어 양립할 수 없는)적 개념), 그것을 분포로 만드는 것이 베르누이 시행과, 이항 분포다. 물론 더 가면 표준 정규 분포도 나오고 하지만, 고 2학년 수준으로 잘 정리해서 접근시킨다. 

 수학과 통계학을 접근하는 이유 중에 하나가 돈이라는 인간의 이기심이 극에 달하고, 신뢰를 확인하기 위해 매우 애쓰는 학문에서 "그냥 그럴 거 같아서요." "제 생각은 그래요." "대강 이쯤 되면 이렇게 하는 게 좋을 거예요."라는 설명은 용서가 안된다. 모든 것을 수치화하고 분석해서 예측을 하고 공통분모를 찾아서 명제를 만들어야 다음에도 적용을 할 수 있다. 그 감(感)을 그래프를 통해서 명제를 만드는 것이 과학이고 그 도구가 수학이다. 물론 사회과학적 성격을 많이 띠고 귀납적 접근 방법을 쓰다 보니 통계학을 사용할 뿐이다. 

 이 책의 장점은 "행동 경제학"의 이론도 충분히 담고 있다는 점이다. "행동 경제학"의 기본 전제는 인간은 컴퓨터와 같이 완벽한 이성적 존재가 아니고, 충분히 비 이성적이며 감정적인 활동을 한다는 점이다. 그러기에 주식이 저평가되었을 때 구매하지 못하고, 하락장에서도 본전 생각하면서 들고 있을 수밖에 없는 어리석음을 전제로 한다. 다른 말로 수학적으로 프로그래밍된 상태로 완벽하게 움직이지 못함을 감안한다는 점이다. 어쩌면 과학, 공학이라는 단어와 모순될 수 도 있지만, 그 비이성적 행동으로 인한 경제활동과 결과가 엄연히 존재함을 인정한다. 

 "콴트"라는 금융 프로그래밍을 짜는 (주식에서 말하는 프로그램 매매 포함) 존재에 대해서도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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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공학의 제1 목적은 리스크 분산, 회피다. 물론 수익의 창출도 존재하지만, 명목적으로는 리스크 헷지(Risk hedge)다. 옵션을 가장 먼저 설명을 한다. 콜옵션, 풋옵션에 대해서 설명하고, 자세한 사례를 통해서 2008년 금융위기가 오게 된 상황도 설명한다. 우리가 알고 있는 펀드, 공매도 등 다양한 금융상품을 연결시켜 생각한다면, 현재 은행과 금융사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조금씩 보이게 될 것이다. 

요새 대기업 CEO를 보면 CFO(Chief Rinancial Official) 출신이 많다. 환율, 회사채 등 기업을 운영하면서 금융 공학을 빼놓고 운영한다는 것이 어불성설인 시대가 왔다. 

좋으나 싫으나 금융 공학에 대한 어느 정도의 개념은 갖고 있어야 하는데, 이 책은 입문용으로 매력적인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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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알고 싶은 음성인식 AI의 미래 - PC, 스마트폰을 잇는 최후의 컴퓨터
제임스 블라호스 지음, 박진서 옮김, 장준혁 감수 / 김영사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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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가장 먼저 하는 행동은 바로 알람 끄기다. 

예전 같았으면 알람 시계를 두 개(혹은 그 이상)를 사서 5분 간격으로 설정해 두고 일어났지만, 이제는 휴대폰 알람이 울리면 꿈쩍도 하지 않고 이렇게 외친다. "빅스비, 5분 뒤에 깨워줘" 그러면 휴대폰 속 빅스비는 이렇게 말한다. "네~에 정확히 5분 뒤에 알람을 울릴게요." 그리고 1초의 오차도 없이 5분 뒤에 알람을 울린다. 

아침에 어떤 옷을 입어야 할지 고민될 때 "빅스비, 오늘 날씨 알려줘" 라 말하면, "오늘 날씨는 XX도이며, 바람은 적어 포근한 날씨입니다. 미세먼지가 심하니 마스크를 꼭 착용하세요." 그리고 오늘 주가가 어떠할지 알기 위해서 "해외증시 알려줘"라고 하면 "현재 다우 지수는 25,409.36포인트 나스닥 지수는 8,567.37 포인트네요."라고 말해준다. 

 또 "3월 3일 9시에 미팅 예약해 줘"라고 입력한 뒤 "3월 3일 오늘 스케줄 알려줘"라고 말하면, 오늘 오전 9시에 미팅이 있습니다"라고 대답을 해준다. 

 예전이었으면 네이버 들어가서 증시 검색하고 해외 증시 알아봐야 하겠지만, 바쁜 시간 말로 해결할 수 있는 이 인공지능 비서가 이렇게 큰 도움이 될 수 없다.

 이런 음성인식을 매우 편하게 쓰기도 하고, 정말 아이언맨이 사용하는 자비스처럼 완벽하게 사용할 수 없는지 의문이 들기도 하지만, 음성인식이라는 기술 자체가 얼마나 어렵고 첨단 기술인지 알고 나면 이 정도 활용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할 덕분이다.

 

일단 음성인식 자체도 컴퓨터 논리 체계를 기반으로 만들었으니 간단히 파이썬으로 대화 프로그램을 만들어 보았다. 아주 초보적이지만 이런 체계를 기반으로 음성인식 또한 발전해 나갔다. 

 컴퓨터가 질문을 던진다 "너는 나를 사랑하고 있니?" 그것에 대한 대답으로 "사랑해"라고 대답하면, "나도 너를 사랑해"라고 대답을 해준다. 만일 같은 질문에 대한 대답으로 "아니, 사랑하지 않아"라고 말하면, "그럼 우리 헤어져"라고 말한다. 그 외에 대답을 얼버무리면 "확실하게 다시 말해줘"라고 응답을 한다. 

 매우 단순해 보이지만 코딩식 사고를 기반으로 이 프로그램을 확장시켜보면 음성인식이 얼마나 어려우며, 어떻게 잘 활용할 수 있을지 알 수 있다. 질문은 "너는 나를 사랑하고 있니?"이지만, 대답은 무궁무진하게 달라질 수 있다. 사랑한다는 긍정의 표현도 "사랑해, 죽을 만큼", "너 밖에 없지", "당연하지" 이런 식으로 할 수 도 있다. 위 프로그램으로 진행할 경우 "사랑해"라는 세 글자 이외에 다른 대답을 적으면 컴퓨터는 인식하지 못하고 이렇게 외친다. "확실하게 다시 말해줘"라고... 

 만일 부정의 경우 "아니"라는 단어가 들어갈 경우 "그럼 우리 헤어져"라는 응답을 갖고 가도록 프로그래밍한다고 하자, 만일 내가 "아니, 사랑이라는 단어로는 담을 수 없을 정도로 사랑해"라고 말을 할 경우, 컴퓨터가 뱉을 대답은 "그럼 우리 헤어져"다. 

 이런 반응을 벗어나기 위해서 어떻게 프로그래밍하면 될까? "아니", "없"이라는 부정어가 중복이니 긍정으로 인식하여 대답하게 하면 될까? 

 이 단순한 대화에서만 봐도 인간의 논리 사고가 얼마나 복잡하고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지를 알 수 있다.

 더욱 음성인식에 대해서 궁금하다면 <당신이 알고 싶은 음성인식 AI의 미래>라는 책을 통해 접근하면 이해하기가 한결 수월하다.

 

이 책은 음성인식 기술이 어떻게 발전해 왔는지부터 차근차근 설명해준다. 1960년대 인공지능의 아버지라 불리는 <마음의 사회>를 저서한 마빈 민스키의 내용부터 현재 인공지능 음성인식의 대표 주자인 애플의 "시리", 아마존의 "알렉사"가 어떻게 개발되었으며, 앞으로 어떻게 발전해 나갈 수 있을지에 대해서 설명해 준다. 

 위의 파이썬을 통한 코딩을 통해서 문자 인식도 매우 어렵다고 생각을 했는데 음성 인식은 한층 더 어렵다. 

왜냐하면 문자는 누가 키보드로 쓰건 동일하게 인식이 되지만, 음성은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또한 상황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컴퓨터가 인식하기 매우 어렵다. Take라는 단어와 Shower가 붙으면, "떨어지는 물을 통해 몸에 붙은 불순물을 제거하는 행위"이고, Take medicine 이 되면 "약을 입을 통해서 식도, 위 등으로 이동시키는 행위"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또한 "아버지가방에들어가신다."라는 문장에서 아버지가 방에 들어가시는 건지, 아버지 가방에 (누군가가) 들어가시는 것인지를 구분할 수 있어야 적절한 반응이 나올 수 있다. (책에는 Recognize speech와 Wreck a nice beach로 설명되어 있으나 이해를 돕기 위해 변형) Take라는 단어에서 수학적으로 동사 + 목적어라는 논리로 이해를 가져가고, 뒤에 오는 목적어에 따라 동사의 의미를 달리 한다 라고  코딩을 한다고 한들, 아버지가방에.. 라는 예시처럼 문장을 어떻게 이해하고 끊어 읽어야 할지 어떻게 구분한다는 것인가? 컴퓨터가 어디까지 이해를 하고 있어야 한다는 말인가. 문맥, 분위기 파악이 안 되면 사람들끼리는 "눈치 없는 인간"이라고 혼나지만, "눈치 없는 인공지능"을 어떻게 교육시킨다 말인가?

 이러한 질문에 대한 해답이 자세히 적혀 있는 책이다.

 앞으로 인공지능 비서를 더 잘 활용하고 싶다면 인공지능 비서가 알아듣기 쉽게 설명해 주어야 하지 않을까? 눈치 없는 비서라고 혼낼 수도 없고, 어쩌면 부하직원보다 더 세밀하고 조심스럽게 다루어야 인간에게 도움이 되는 존재로 그 가능성을 뽑아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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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능의 함정 - 똑똑한 당신이 어리석은 실수를 하는 이유와 지혜의 기술
데이비드 롭슨 지음, 이창신 옮김 / 김영사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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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행동경제학, 교육학, 철학을 아우르는 재미있는 책

§ 과연 머리가 좋으면 사회적으로 성공할까?

우리는 과도한 경쟁사회에 살고 있다. 그리고 경쟁사회를 살아가는 일에 높은 지능을 갖고 태어나는 것은  행운이 아닐 없다그렇게 천운을 갖고 태어난 아이들 , 지능이 최상위 레벨인 들의 삶을 시계열 분석을 하면서 정말 천운인 높은 지능이 사회적 성공을 갖고 오는지를 살펴본 책이다.

  책에서 말하는 "성공" 우리가 말하는 세속적 성공에 가깝다. 많은 부를 갖고 있으며, 많은 사람을 움직일 있는 정치적 영향력을 의미한다. 또한 머리가 좋다는 것은 "지능이 높다"   IQ  테스트에서 최상위 레벨을 받은 것을 의미한다. 책에서는  IQ  Test에서 최소 140 이상, 특히 190 이상의 아이들의 삶을 좇아간다과연 지능 지수(IQ) 사회적 성공과 연관이 있을까 질문에 대한 해답을 찾는 과정이 책에 상세히 묘사되어 있다

 § 우리가 흔히 만나는 엘리트 집단.   

우리 주위에는 많은 엘리트 집단이 있다. 거리를 돌아다니다 보면 보이는 명문대 의대 출신 의사들이 차린 의원 간판들. 어지간한 브랜드 기업만 가도 명문대 출신이 넘친다. 우리가 생각하는 SKY 대학이 아니더라도 소위 인 서울의 대학 출신들은 상위 5% 정도의 수능 성적을 갖고 진학한 엘리트 들이다. 명문대 의대를 가기 위해선 상위 0.1% 이내의 수능 성적을 받아야 할 정도다. 회사나 선생님 등 우리 주위의 엘리트들을 잘 살펴보자본인이 좋은 학교를 나왔다면 자신을 더


욱 객관적으로 보고, 또 그렇지 않더라도 본인이 똑똑한 편에 속한다고 생각하면 자신을 잘 성찰해보자. 과연 당신은 충분한 엘리트이고 사회적 성공을 거두었다고 생각하는가? 사회적 성공을 수치로 측정하기 위해 수능 성적과 총수익과 상관관계는 얼마나 될까? 그러면 지능지수가 사회적 성공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지 않을까?

§지능 검사 소위 IQ 검사를 통해서 알 수 있는 것들

초기의 지능 검사는 학습 부진아들을 대상으로 만든 검사지였다. 100을 기준으로 100 이상이면 그 나이 또래의 아이들보다 앞서는 것이고, 100 미만이면 동년배들에 비해 지적 능력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IQ 검사의 경우 논리력, 추리력, 어휘력, 학습에 필요한 재료가 되는 사고력을 증명하는 것임을 알 수 있다. 또 한동안 유행했던 EQ 감성지수라는 것도 마찬가지다 몇 가지 공감 능력과 같은 몇 가지 감정 및 감성을 측정하는 방법으로 인간의 뇌를 평가한다

 우리가 보통 생각 "시험"이라는 것들은 IQ 테스트에 기반한다. 수능, 대기업 인적성 평가 등이 이러한 IQ  테스트 혹은 EQ 테스트까지 연결된다. 이렇게 소위 시험의 관문을 잘 통과한 사람들은 사회적으로 "엘리트"라는 것이 증명되면서 사회적 존경 혹은 부러움을 받게 된다

§지능검사에서 우수한 성적을 받은 경우

그 과정에서 인간의 뇌에서는 강화가 일어난다. 이른바 감투 효과처럼 "나는 공부를 잘하는 아이야. 남들보다 더 좋은 성과를 보여야 해"라는 생각을 갖게 되며노력 이후 좋은 결과가 나오면 본인 스스로 모범생, 엘리트라는 생각을 갖게 된다. 그리고 계속해서 학업적 성취를 위해서 노력하는 선순환이 일어난다.

 하지만 그 선순환이 지속되면, 자신의 사고에 빠져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결과들이 생긴다. 보통 앞서 언급한 140 이상의 지능지수가 높은 사람들 사이에서 많이 이런 일이 나온다.

 이 책에서 언급하는 대표적인 사람 중 한 명인 스티브 잡스의 예를 들어보자그 고집스러움을 통해서 그는 최고의 사회적 성공을 이루었다. 하지만 그 고집스러움 때문에 목숨을 잃었다는 견해가 강하다. 스티브 잡스의 삶을 보면, 본인 만의 고집스러움을 통해 성공을 이룬 경우가 많다. 애플이라 회사의 창업, 디즈니로 입사, 애플로의 재입사... 본인만의 아이덴티티를 바탕으로 현재의 애플을 만들고극적인 성공을 이루었고 남의 말을 잘 듣지 않는, 자신만의 이론이 완벽하다는 확신으로 빠지기 시작한다. 그 결괴 췌장암을 매우 일찍 인지했음에도 불구하고, 식이요법과 같은 자신만의 방법에 의존하며 자신만의 더욱 확신에 빠지게 되고 현대의학의 도움을 받으려 했을 때는 이미 늦은 상황이었다

§우리 주위에 똑똑한 멍청이는 없을까?

인간은 본인 스스로가 매우 합리적인 존재라고 생각한다. 본인만의 생각에 빠져서 어리석은 짓을 하는 경우가 많다. 본인만의 방법으로 주식 투자가 성공하다가 성공이 계속되자 전재산을 걸고, 빚을 내어서 투자하여 더 큰 수악을 창출하려 하다가 결국 마지막 투자가 잘못되어서 파산에 이루는 경우도 많이 본다

 또한, 한 조직의 리더임에도 불구하고 "내가 해봐서 알아"자신만의 방법을 고수하는 경우 그 고집스러움 때문에 부정적 도달할 수밖에 없다. 전문가라는 감투를 쓰면 자신의 이견을 고집할 수밖에 없고 틀렸음을 인정하기가 매우 어렵고 자존심 상할 수밖에 없다

§그 어리석음을 극복하는 방법

이 책은 친절하게도 지능의 함정에서 벗어나기 위한 지혜의 기술을 설명한다.

첫 번째로 "감정 나침반기법을 통해 자기 기분을 자세히 들여다 보고 성찰하고 해부해 그 감정의 정체를 알아보기 권한다불교에서 말하는 마음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것을 의미한다.

두 번째로 상상력을 발휘해 최악의 시나리오를 생각해보고, 그런 상황을 유발할 법한 요소들을 제거하라고 말한다.

세 번째로 심리 대수학이다. 다른 책에서는 심리 회계 장표라고 표현을 하는데, 심리적으로 이득과 손해를 리스트화 해서 가장 이익이 되는 방법을 취한다.

네 번째 소크라테스 효과로 자신의 일을 어린아이에게 설명하듯이 객관화하여 설명하는 것을 의미한다.

마지막으로 지적 겸손을 추천한다 답정너 식 추론을 피해서 자신이 틀릴 수도 있음을 가정하고 보완하려고 노력하는 방법이다.

결국 마지막 "지적 겸손"처럼 자신의 무지함 자신의 한계점을 돌아보는 겸손함이야 말로 더 큰 지적 성공을 위해 반드시 갖추어야 할 덕목이 아닐까 싶다.

 연예인들을 보며 이런 생각을 한다미모만으로 가만히 있어도 천문학적인 돈이 들어오니  얼마나 부러운 재능인가하지만  재능 때문에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예를 자주 접할  있다결국 사회적 성공이라는 것은  하의 지표만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IQ   EQ 담아낼  없는  외의 능력치가 사회적 성공을 결정한다타고난 지적능력은 양날의 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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