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세 일기
김형석 지음 / 김영사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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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힐링 책 <<백세 일기>>

세대 간 갈등이 심하다고 한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우리 사회는 지난 100년 동안 너무 많은 이데올로기와 세상의 변화를 온몸으로 견뎌왔다. 아마 세계에서 가장 많은 변화를 겪은 곳이 여기 대한민국이 아닐까 싶다. 본인의 20~30 대 전성기를 기반으로 이데올로기가 굳어 버릴 수 밖에 없고, 이미 몇 번을 변한 현대사회에서 그 굳어버린 이데올로기로의 삶은 어려울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어쩌면 너무 사회가 빠르게 변하다 보니 우리는 “노인의 #지혜”, “원로의 #혜안” 이라는 가치는 매우 불필요할 수 밖에 없게 되었다. 빠르고 최신의 물건을 찾는 현대 사회에서, 할아버지 집, 할아버지의 물건은 이미 기억 속에서 사라진지 오래다. 오래된 가치, 변하지 않는 삶의 진리를 가르쳐줄 사람이 사라졌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런 상황에서 만 100세를 맞은 #김형석 교수님 의 글은 참 따뜻하게 느껴진다. 일제시대, 6.25 사변, 민주화 과정, 현대 사회를 쭉 넘어오면서 차분하면서 묵직하게 침전되어 있는 삶의 지혜가 100세를 살아야하는 우리에게 인생의 참 맛은 평범함에 있다고 말해주는 듯 하다. 거창한 내용은 없다. 지팡이를 짚고 힘들게 버스를 오르는 노인에게 자리를 양보했더니 하대를 하더란다. 그래서 나이를 여쭈니 92세로 자신보다 8살이나 어린 노인이 자신을 더 어리게 보았다면서 유쾌하게 웃고 넘어간다.
책 속에 보면 우리 #현대사 를 훑고 간 대단한 인물들의 이름이 줄줄 나온다. 그들과의 일화를 남기 때는 지나치게 이기적으로 변한 현실에 대한 아쉬움도 토로한다.
세월의 큰 풍파를 견뎌낸 거대한 나무가 묵직하게 자리를 지키며 잔바람에 행복해 함을 속삭이는 느낌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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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케일 : 생물.도시.기업의 성장과 죽음에 관한 보편 법칙
제프리 웨스트 지음, 이한음 옮김 / 김영사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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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돌아가는 것이 무작위 일까? 우리가 규칙을 발견하려는 이유는 미래를 예측하기 위함이다. 

보통 그 규칙은 수학으로 표현이 된다. 예를 들어 지구의 공전과 자전이라는 규칙을 통해서 우리는 해가 뜨는 시간과 해가 지는 시간 계절을 알고 대비할 수 있다. 하지만 정확한 날씨는 그 패턴을 알지 못해 일주일 앞 날씨를 예상하기 힘들다. 마찬가지로 이 사회를 이루고 있는 것들의 규칙을 파악할 수 있다면 어떨까? 그 복잡한 패턴을 어떻게 예상하는지를 알려주는 "인생 책"이다.  

 내가 "인생 책"이라는 칭호를 내릴 때는 내가 갖고 있는 이데올로기라던지 세상을 보는 프레임과 꼭 맞고, 한발 더 나가서 혜안을 주었을 때 "인생 책"이란 추천사를 단다. 이 책은 내가 기존에 갖고 있던 세상에 대한 프레임을 (비록 나는 못했지만) #제프리_웨스트라는 저자는 멋지게 글로 풀어냈다. 

  그 세상을 보는 패턴을 간략하게 설명하고자 한다. 


육상동물은 왜 무제한으로 크지 못하고, 코끼리가 지상에서 가장 큰 사이즈로 고정되어 있을까? 그에 반해서 해양 동물은 "고래"만큼 커질 수가 있었을까? 왜 표유류 중에서 개미만 한 사이즈는 없는 것일까? 반대로 곤충이 커봐야 30cm를 넘기 힘든 이유는 무엇일까? 그리고 인간의 수명은 길어야 왜 120년일까? 

 기업의 수명은 짧은데, 왜 도시의 수명을 무제한일 정도일까? 특히 현대의 도시의 수명을 왜 계속 연장이 될까? 이 질문에 대해서 저자는 "프렉탈"이라는 개념을 선행해서 이해하길 주문한다. 내가 진지한 이야기를 할 때


"프렉탈"이란 단어를 매우 자주 쓴다. 같은 패턴이 크기를 달리하면서 무한히 확장하는 것을 의미한다. 

프렉탈이란 개념을 알고 있는 사람이 드물뿐더러 말로 이해하기가 힘들어 대충 넘어가는데, 이 책은 잘도 설명하고 있다. 왜 기업의 핵심 참모가 12명을 넘지 않는가? 정부 부처는 대략 12개 정도에서 머물러 있는가? 군대에서 소대는 왜 12 명을 기준으로 하는가? 인간이 매니징 할 수 있는 최대 숫자가 12개 정도이다 보니 그 12라는 숫자를 기반으로 조직은 피라미드 형을 갖춘다. 이런 식으로 세상에는 여러 가지 패턴이 존재한다. 

 앞서 개미만 한 포유류가 없고, 코끼리 만한 곤충이 존재하지 못하는 이유를 분자 구조의 차이로 설명한다. 머리, 가슴, 배로 나누어지며 6개의 다리를 갖고 외골격을 갖는 곤충(무척추동물), 그에 반해 척추를 기반으로 살아가는 어류부터, 포유류까지 일정한 유사성을 갖는다. 

 이 책에서는 심장의 뛰는 횟수와 몸의 사이즈에 대해서 관계를 찾아낸다. 놀라울 정도로 수학적으로 규칙성을 갖는 패턴을 갖는다. 

 도시의 증가, 특허 건수 이런 식으로 상관관계를 잘 찾아낸다. 결국 이 상관관계를 찾는다는 것 (인과 관계가 될 수도 있지만 좀 더 포괄적으로 상관관계로 정의하자)이 패턴을 찾아내는 것이고, 예상을 하게 만들어 준다는 것이다. 빅데이터를 갖고 인사이트를 찾아내는 방법과 매우 비슷하다. 

 결국 세상의 모든 것을 수치화하고, 그것들의 의미 있는 신호를 잡아내 와 그룹핑한다면 그것이 빅데이터를 통한 인사이트인 것이다. 

 앞으로의 세상을 DT 즉 (Digital Transfoam)이라고 한다. 아날로그 세상을 디지털로 변환하는 것을 의미한다. 얼마나 의미 있는 것을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변화할지가 세상을 보는 관건이 될 것이다. 

 과학책들 사이에 있지만, 혜안을 찾는 법을 가르친다는 점에서 인문학적인 관점도 매우 강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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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맵 혁명 - 현실과 상상의 모든 공간을 손안에 담는 지도기술
빌 킬데이 지음, 김현정 옮김 / 김영사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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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DT(Digital Transform)라는 단어가 많이 등장하고 있다.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디지털로 모든 것을 전환한다는 의미인데 그 과정에서 구글맵이 어떠한 역할을 했는지를 보여준다.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은 많은 아날로그 적인 활동들이 모여서 만들어져 있다. 한마디로 개미가 집을 만들었는데 일정한 규칙이 있어서 안정성은 있겠지만 모든 것을 계산하에 진행된 것은 아니란 의미다. 우리가 만들어 놓은 사회도 마찬가지다. 광화문 앞 큰 도로가 처음부터 지금의 모습을 갖추었을까? 조선에 개국을 알리고, 경복궁 앞 육조거리를 만들고 도로를 확장시키고 대한민국이 건국되고, 조선총독부 건물이 세워지면서 도로의 축이 고의적으로 약간 돌아가고, 그걸 대한민국이 건국되면서 수정하고.... 이런 역사를 통해서 조금씩 조금씩 변경이 되어 왔다. 그런 공간적 현실을 어느 시점에서 디지털 화하는 작업이 구글 맵이다. 

 어쩌면 디지털 화에 있어서 가장 먼저 선행되었어야 할 공간을 현실에서 디지털로 전환하는 작업에 대해서 상세히 적고 있다. 포켓몬 고, 내비게이션, 구글 어스 이런 것을 만들기 전에 백엔드에서 진행되어야 할 것들이 구글 맵이다. 이 구글맵이 어떻게 탄생되었고, 전 세계로 뻗어갈 수 있었는지 그 과정을 창업자의 입장에서 전기처럼 자세히 풀어서 쓰고 있다. 막연히 스타트업 창업을 한다고 하지만 대부분이 뜬구름 잡는 이야기다. 구글이란 큰 회사에 그 기술과 회사를 넘기기까지 그 과정이 상세히 적혀 있어서,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과 실무를 궁금해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내용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놀랐던 부분은 DT로 전환하는 것에 있어서 공간적 개념을 Digital Transform 하는 것이 가장 기본인데, 이 부분을 우리가 이해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어릴 적 지도에 대한 생각 해 보자. 축척이 맞지 않아서 동네 길을 찾는데 대한민국 전도를 보고 있고, 부산을 가는데 동네 약국 약도를 보는 것 자체가 잘못이었다. 그때마다 자동으로 축척이 자동으로 변경되는 기기가 손안에 있으면 어떨까 싶었는데, 이미 현실이 되었다. 

 이 현실 공간 체계를 가상으로 옮겨 놓는 작업은 다양한 디지털 작업에 기반이 된다. 기차, 버스의 출도착 시간을 알려주고, 미세먼지 경로를 예측하게 해 주며, 전염병 확산 사항을 예측할 수 있게 해 주며, 앞서 언급한 경복궁의 육조거리도 시간에 맞추어 시간 탐험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과거 자료는 사진 등 역사 사료를 통해서 재 생산을 해야 하지만, 현재 구글어스와 같이 사진이 찍혀있으면, 굳이 수정할 필요가 없다.) 결국 공간을 디지털화하면서 시간적 개념도 함께 기록을 하고 있는 것이다. 

 해외여행을 갔을 때, 맛집을 찾는 것도 이 공간적 데이터에 기록된 후기를 보면서 알 수 있고, 현재 교통량을 보면서 내비게이션을 통해 도착 시간을 예측할 수도 있고 우리가 현재 존재하는 것을 시공간으로 축으로 설명할 수 있는데, 구글맵은 그 시공간을 이미 기록하여 데이터화 하여 저장을 한 것이다. 블록체인 개념까지 합해지면, 현실의 모든 활동들이 디지털 역사로 기록되어 바꿀 수 없는 새로운 개념의 역사로 탄생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디지털 공간"이라는 개념과 "DT"라는 개념이 필요한 모두에게 유익한 책일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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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카이스트 미래경고 - 10년 후 한국은 무엇으로 먹고살 것인가
KAIST 문술미래전략대학원 미래전략연구센터 지음 / 김영사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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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더키디가 1인용 비행 스쿠터를 타고 하늘을 날고(1989년 예상한 2020년), 미래소년 코난은 이미 과거가 되어 있고(1970년 경에 바라본 2010년), 그렇게 지구 멸망할 줄 알았던 2020년이 벌써 1/3이나 지나갔다. 물론 역병이 전 세계적으로 돌아서 장밋빛 한 해를 맞이 한다고 말하기 힘들지만, 나름 잘 극복하고 힘든 상황에서 총선이 높은 득표율로 치러져 희망찬 4년을 꿈꾸고 있다. 


 카이스트 미래 경고라는 책이 출판되었다. 이 책의 특징은 다양한 업계 전문가들의 의견을 묻고 그 의견들을 빅데이터 분석처럼 잘 정리하여 책으로 출판하였다는 것이다. 한사람의 의견이 아닌 오피니언리더들의 의견이 잘 짜맞추어 진 책이다. 그들은 앞으로 우리의 삶을 어떻게 볼지 살펴보면, 4차산업 혁명, 기술 발전, 분배의 정의 실현과 같은 내용들이 화두로 떠오를 것이라 예상한다. 

  

 4차 산업과 더불어 앞으로 10년은 어떻게 맞이할지 우리 현실에 비추어 방향을 살펴보자.

경제, 정치, 법, 문화 이 모든 것들이 서로 따로 돌아가지 않는다. 이 모든 것을 아우르는 개념 "인문학"의 어려움은 흩어진 학문을 이해함과 동시에, 그 학문들의 톱니가 어떻게 움직이는 지를 이해해야 하기 때문이다. 어떤 학문을 중점을 두고 보느냐에 예측 값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어렵기도 하다. 어떤 것에 중점을 두느냐에 따라서 경제학자, 정치학자, 법학자, 문화사회학자로 나누어질뿐 이 학문들의 장벽은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기에 이 책은 인문, 이공계 인적자원들의 의견을 다양하게 묻고 가야할 일을 제시하고 있다. 


 미래를 예측하는 서적들이 경영, 정치학적 관점에서 미래에는 기존 자본주의와는 다른 이데올로기가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 또한 반드시 그렇게 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순수한 자본주의가 아니더라도 우리 사회는 이미 양극화가 심하게 진행되었으며, N포 세대로 지칭되는 동기부여가 없는 소비, 생산 주체들이 매우 많이 나오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소득이 없으니 소비조차 하지 않는 대다수의 국민들이 존재한다면, 결국 물건을 만들어 놓고도 팔지 못하는 일이 발생할 것이다. 경제 순환의 고리가 끊기는 것을 학자들은 걱정하고 있다. 

 이미 통화정책은 저금리, 제로금리를 향해 가고 있다. 돈을 많이 빌려서 소비를 하고 투자를 할 것을 장려하고 있다. 하지만 서민들의 유일한 투자처였던 부동산 마저, 폭등하여 부의 사다리를 없애버린지 이미 오래다. (뒤늦게 정부가 규제도 강하게 한다.) 비정규직, 실업자 수는 늘어가는 동안. 코로나 19로 인해 재택근무로 고정적인 소득을 얻는 계층도 분명 존재한다. 질병으로 인해서도 빈부격차가 더 심해짐을 경험했다. 


  부의 분배가 제대로 일어나지 않는 이유는 3차 산업의 어쩔 수 없는 부작용 때문이다. 제조업의 특징은 대량 생산을 특징으로 한다. 공급이 수요를 넘어서기 때문에,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기 위해서 기존의 제품보다(디자인, 기능) 발전하여 예전 제품은 사용할 수 없도록 만든다. 휴대폰만 해도 통화 본연의 기능만 있다면, 수십 년 전 벽돌폰만 있으면 충분하다. 하지만, 카메리가 추가되고, 배터리 기능이 향상되고, 기술의 발전으로 인터넷에 빠르게 접속을 하기 위해선 4G 이상의 폰이 존재해야 하며... 이런 식으로 수요를 창출해 왔다. 하지만, 냉장고, 세탁기, TV의 신제품 구입이 휴대폰만큼 빠르게 일어나지는 않는다. 대략 10년에 한 번씩 일어나는 이 수요를 촉진시키려면, 가격은 낮추고, 기술은 올리는 수에 없다. 가격을 낮추러면 인건비를 낮추어야 하며, 기술은 인건비를 낮추는 것에 초점을 두고 있다. 그렇게 뛰어난 제품들이 세상에 나오지만, 순환은 빠르지 않다.이러한 상황에서 4차 산업은 3차산업의 한계를 뛰어넘을 것 처럼 보인다.  4차 산업은 물건이 아닌 정보, 데이터와 같은 무형의 지적 자산이 거래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 

 지식 정보는 제조업에서 만드는 물건과는 차이가 크다. 일단 실물이 존재하지 않는다. 또한 복제가 자유로우며, 한 사람이 사용했다고 해서, 그 가치가 사라지지 않는다. 또한 그 가치가 오래 지속되지 않아서, 빠르게 유통되고 소비되어야 한다.  타인이 쓴다고 그 가치가 없어지지 않으며, 빠르게 유통되어야 하는 것에 초점을 맞춘다면, 제조업의 고질적 문제를 해결해 줄 것 같다. 하지만, 지식 정보는 그 정보를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는 사람에게만 유용하다. 결국 사용자, 소비자 모두 교육에 많은 시간을 들인 Elite 집단이어야만 한다는 것이다. 최소한 휴대폰의 기능을 이해하고, 어플을 사용할 줄 알며, 그 어플이 나에게 어떤 효율을 가져다주는지, 보다 정확히 말해서 그 정보가 나에게 어떤 효용을 주는지 아는 자만이 그 지식 정보를 소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가는 현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나는 "부의 분배"라고 생각한다. 여러 학자들이 자본주의의 변화를 말하고, 정치 체계의 변화를 요구하는 이유의 핵심을 "부의 분배"라고 본다. 자본주의의 기본 철학은 "Winner Takes it all (승자독식)"이다. 무한 경쟁에서 이기면, 룰 안에서 이기면 모두 가져갈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승자 독식의 결과는 참혹했다. 무한 경쟁에서 1명만 살아 남아 모두 죽고 자신도 타인의 도움을 받지 못해 죽는다는 결과를 우리는 체험하고 있다. 

"분배"라는 단어에는 "공정성", "투명성", " 안정성"이란 개념이 감추어져 있다. 또한 "신뢰"개념도 중요하다. 2020년 "코로나 19 사태로 인한 저소득층 경제 지원에 대한 갈등"을 통해, 우리는 "부의 분배"라는 가치를 시험 치고 있다. 사회 지도층의 채용, 학사 비리를 보며, 세상이 과연 "투명한지" 묻고 있으며, 그렇게 학력, 직업의 계층에서 밀려난 이들의 삶이 경제적으로 "안정적인지"를 묻고 있다. 마지막으로 그렇게 패배한 자들에게 과연 "공정한" 게임이었냐는 물음에 "그렇다" 라고 답할 사람이 있을까? 이렇게 서로가 서로를 불신하는 사회에서 "신뢰"라는 가치를 만드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보았고, "패배"와 "성공"을 이룬 서로를 인정하고, 공정하게 부의 분배를 맞추어 나간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살펴보고 있는 것이다. 


 이번 총선의 투표율이 높았던 이유는 "분배"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국민 대다수가 필요로 하고 있다는 것을, 새롭게 탑재해야 함을 인지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물론 그 "분배"의 정의는 서로 다를 수 있다. 서로가 생각하는 "분배"에 가까운 정당을 뽑았겠지만,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분배"의 정의를 새롭게 세우자는 의지가 있음을 확인한 경험이 아니었나 싶다.

 "분배"라는 개념을 경제학적으로 접근할 수도, 정치학적으로 접근할 수도 있을 것이다. 또한 법과 규제라는 생각을 통해 접근할 수도 있을 것이다. "정당한 분배가 무엇인지 고민하는 것"이 다가오는 새로운 10년을 맞이하는 방법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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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된 자연 - 생물학이 사랑한 모델생물 이야기
김우재 지음 / 김영사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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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경영학을 전공하고, 행동경제학, 진화 심리학에 관심을 갖고 있는 상황에서 선택한 책. 리처도 도킨슨의 <이기적 유전자>를 사고의 근간으로 삼고, 생물학에 대한 개념을 넓히고자 읽어 본 책.


 문과를 나오고 경영학을 전공하고 IT회사에 있지만 마케터로서 철저하게 문과로서 코스를 밟고 살고 있는데, 지난 5년 정도는 지속적으로 이공계 쪽으로 안목을 넓히려고 노력하고 있다. 인문계 이공계 구분을 나누는 게 무의미할 정도로 세상은 융합되고 있고 단 하나의 학문만으로는 먹고사는 게 불가능할 정도로 세상은 변하고 있다. 그래도 변하지 않는 원초적 진리가 존재한다. 인문학, 철학아 그것이고 생물학과 같은 순수학문은 더욱 그러할 것이다. 그런 순수학문으로 접근하기 위해 이 책을 뽑아 들었다.  진화심리학에서는 인간이 왜 그런 심리를 가질 수 없었는지를 전통적 프로이트의 "심라학"보다는 "생물학"에 시점으로 설명한다. 소비자 행동론 → 행동경제학 → 진화심리학 →  생물학. 이 계보를 따라가다 보니 생물학 책까지 입문하게 되었다. 이 책을 다 읽고 느낀 결론은 사회과학이나 자연과학이나 둘 다 과학에 범주에 속한다는 것이다. 


 이 책의 주된 내용은 생물학이 어떤 모델을 갖고, 일반화할 수 있는지 궁극적으로 인간을 비롯한 모든 생물에 적용할 수 있는 생물을 찾고, 그것을 다른 생물에 어디까지 적용할 수 있는지를 살핀다. 책 첫 페이지와 마지막 표지에는 "선수들끼리는 모델 생물이 먼저다!"라는 내용이 쓰여 있다. 모델 생물이 무엇인지 살펴보면, 생물학 연구 대상이 되는 생물을 의미한다. 초파리를 선택하느

냐, 생쥐를 선택하느냐, 개구리를 선택하느냐 이것이 중요하다. 왜냐하면 초파리를 통해서 얻은 생물학적 연구 결과를 인간 혹은 다른 생물에게 100% 적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대장균을 모델 생물로 삼을 경우 단세포 생물에게 어느 정도 적용할 수 있지만, 인간에게는 적용할 수가 없다. 인간은 면역세포와 같이 다세포 동물이기 때문이다. 


 이 책에는 진화 심리학의 기반이 되는 실험 결과도 몇 가지 나온다. 우리가 학창 시절 난도질했던 플라나리아에 대한 이야기다. 1센티 정도 되는 무척추동물로 절반으로 자르면 그 잘라진 몸에서 눈이 나오고 부족한 부분이 채워지며 재생되는 신기한 생물이다. 그런데 그 생물이 각 세포마다 기억력을 갖고, 그 세포를 갈아서 다른 계체에 뿌리면 그 세포가 다른 계체 속으로 들어가 기억 세포가 된다는 설명을 담고 있다. 


 우리가 만나는 모든 품종 있는 개들도 인간의 필요성에 의해서 계량된 것이고, 우리가 먹는 치킨도 맛에 따라서 계량된 것이다. 인간의 필요에 의해서 생물들은 개조되기도 한다. 


 코로나 19로 매우 시끄러운데, 치료제의 경우 먼저 동물실험이 우선이고, 그 대상 동물이 얼마나 인간과 생물학적 유사성을 갖느냐에 따라서 인간에 적용할 수 있고 없고 가 판단된다. 물론 일제시대에 731 부대에서는 인간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하기도 했지만 말이다. 


 아프리카 돼지 열병이 사람에게 전염되지 않고, 구제역이 사람에게 전염될 수 없듯 생물학적 일반화에 대한 개념은 매우 중요하다. 어쩌면 생물이 진화하면서 기존에 갖고 있던 속성을 잃어버리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그 상황에서 왜 그 속성을 잃어버렸고, 어떤 과정에서 잃어버렸는지를 찾아가는 마치 퍼즐을 맞추는 과정이 생물학이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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