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 용어 도감 : 중국.일본.영미 분석철학 편 - 그림과 함께 이해하는
다나카 마사토 지음, 김선숙 옮김, 사이토 테츠야 감수 / 성안당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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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과 함께 이해하는 철학 용어 도감』



▲ 서점에서 발견한 철학 용어 도감


서점을 돌아다니다가 신기한 책을 발견하였다. 그림과 함께 이해한다는 철학 용어 도감 이란 책이었다. 

일본 사람이 쓴 책이고 책 안에 그림들도 일본 만화 느낌이라서 보는데 전혀 어려움이 없다.

신기한 책이라고 느껴지는 점이 무엇이냐면, 철학이라 하면 대부분 매우 어렵다, 접근하기 힘들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필자 역시 버트런드 러셀의 『서양 철학사』와 같은 두꺼운 책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철학 책이 어렵고 두꺼울 수밖에 없는 이유에는 두 가지가 있다. 

첫째로 "철학"이라는 단어 자체가 포괄하는 것이 너무 광범위하다. "철학"이란 단어와 가장 유사한 단어가 "인문학" 정도인데 필자가 생각하는 철학은 그보다 더 광범위하다. 철학에는 인간의 모든 것이 담겨있고, 그중에서도 지적 활동에 대한 사유와 통찰이 담겨있는 것이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한다고 생각한다. 

두 번째로, 뇌과학의 표현을 빌려 이야기하자면, 뇌의 네트워크를 글로 풀어낸 것이 철학이라고 생각된다. 그리고 철학사는 그 네트워크를 글로 풀어낸 것을 또 문자가 발명된 이래로 또 모아서 흐름을 만들어 놓은 것이다 보니 철학 책이 두꺼울 수밖에 없는 점이다. 


 철학이란 인문학의 기반이고, 인문계열 졸업생들이 전공하는 모든 전공의 근간 뿌리가 되는 학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철학이라고 말하면, 취업이 안되는 학과, 고리타분한 이야기 정도로만 받아들이고 있다. 하지만 인간의 삶은 그 철학적 사유에 기반을 두고, 비교적 최근에 만들어진 학문들과 같이 실용성을 추구하고 있다. 비유를 하자면 철학은 뿌리이자 나무의 큰 기둥이고, 인문학적 과목들은 나무 가지이며, 경영학, 마케팅과 같은 실용적 학문들은 끝에서 맺어지는 열매라고 생각이 된다. 열매가 많이 맺히려면 철학적 사유가 튼튼해야 함은 당연한 것이다. 


그런데 그 철학을 글로 풀어 내기보다는 그림으로 설명을 해서 이해를 도우니 얼마나 신기하고 좋은 책이란 말인가? 어른들이 고등학교 2,3학년 때 윤리 시간에 배운 내용만으로 살아가고 있으나, 철학에 대해서 배우고 싶다면 추천하는 책이고, 어른이 아이들에게 철학적 사고력을 키워 주고 싶다면 가장 이상적인 책이 아닐까 싶다.


간단하게 이 책의 구성을 설명하기 위해 페이지를 보면, 서양의 사상은 철학과 종교를 구분해서 접근하는 반면에, 동양 사상의 근간이 되는 철학은 신이 따로 존재하지 않으나 종교와 사상의 일치를 가져온다고 설명한다. 유교에 공자님을 섬기긴 하지만 전지전능한 인간이 아닌 존재가 아닌 결국 그도 인간이고 사상을 존경할 뿐이다. 그런 식으로 이해가 매우 쉽게 돕는다. 


또 한 페이지를 보면, 역성혁명 이란 것도 민본주의라는 개념을 잘 삽입하여 이해하기 쉽게 설명되어 있다. 그림의 도식이 매우 간단하고 알기 쉽게 픽토그램 식으로 사상을 간단간단하게 포인트만 콕콕 찍어서 설명된 점이 이 책의 장점이다. 다만, 일본 사람이 썼기 때문에 율곡 이이나 퇴계 이황과 같이 성학집요, 성학 집도에 나오는 사상을 이 책에서 다루고 있지 않다. 그 부분이 아쉽지만, 일본 사상은 비교적 상세하게 다루어서 볼 만하다. 게다가 메이지 유신 전후로 경술국치가 어떤 일본 철학자의 사상을 통해서 만들어지고, 우리에게 영향을 미쳤는지 생각해 보면 더욱 유익한 책이 될 수 있을 듯하다.  책의 절반 정도로 서양철학을 기반으로 다루어 현대철학으로 어떻게 넘어오는지 생각해 보는 것도 재미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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