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나한테 있어 그토록 마음 편하게 가깝고도 멀리 있었기 때문에, 나는 그녀를 찾아가고 싶지 않았다. 나는 실제의거리를 유지하는 가운데에서만 그녀가 과거에 지녔던 모습을간직할 수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나는 실제의 근접성을 견디기에는 그녀의 안부 편지와 나의 카세트테이프의 작고 가볍고안전한 세계가 너무 인위적이고 다치기 쉽지 않은가 하는 두려움을 느꼈다. 우리 사이에 벌어진 그 모든 것을 떠올리지 않고서 우리가 어떻게 서로 얼굴을 맞댈 수 있단 말인가 - P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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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왼쪽을 항상 와인잔이 차지하던 빈자리를 바라본다. 와인은 아무 방해도 하지 않고 한쪽 구석에 조용히 앉아 있었지만 사실은 침대 한가운데 양팔을 벌리고 누워서 아이들을 옆으로 밀치고있었음을 나는 이제야 깨닫는다. 와인과 그 수많은 친구들 때문에나는 수없이 많은 그림책을 대충대충 넘겼고, 아이들이 잠들기 전소중한 시간을 몇 년 동안이나 최대한 빨리 끝냈다. 나는 아이들과기억에 남는 순간을 같이하려고 일을 포기해놓고 몇 년 동안이나그 순간으로부터 계속 달아났다. - P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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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멈춰야한다.
나는 엄격한 눈으로 내 모습을 본다. 지칠대로 지쳐 보인다. - P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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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마녀는 ‘나를 위한 시간‘이라는 개념을 정말 좋아한다. "아직5시밖에 안 됐지만 오늘 하루 힘들었잖아. 종일 열두 살도 안 된 아이들한테 시달리느라 말이야. 이제 어른의 시간이야. 넌 그럴 자격이 있어." 그리고 결정적인 한 방. "다른 사람들도 다 이렇게 살아......" - P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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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완전히 탈진 상태였음에 틀림없다. 그녀는 법정에서만 싸운 것이 아니었다. 그녀는 자신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보여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무엇을 할 수 없는지를 감추기 위해서늘 싸워왔고 또 싸웠다. 그것은 실제로는 힘찬 후퇴일 수밖에 없는 전진과 실제로는 은폐된 패배일 수밖에 없는 승리로이루어진 삶이었다. - P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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