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왼쪽을 항상 와인잔이 차지하던 빈자리를 바라본다. 와인은 아무 방해도 하지 않고 한쪽 구석에 조용히 앉아 있었지만 사실은 침대 한가운데 양팔을 벌리고 누워서 아이들을 옆으로 밀치고있었음을 나는 이제야 깨닫는다. 와인과 그 수많은 친구들 때문에나는 수없이 많은 그림책을 대충대충 넘겼고, 아이들이 잠들기 전소중한 시간을 몇 년 동안이나 최대한 빨리 끝냈다. 나는 아이들과기억에 남는 순간을 같이하려고 일을 포기해놓고 몇 년 동안이나그 순간으로부터 계속 달아났다. - P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