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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나의 빨강머리 앤 - 나를 처음 사랑하기 시작하는 나를 만나다 ㅣ 빨강머리 앤이 하는 말
백영옥 지음 / arte(아르테) / 2020년 7월
평점 :
일시품절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꿋꿋하고 씩씩한 소녀 빨강머리 앤
어릴 때 내가 책을 통해 알고있는 빨강머리 앤은 마냥 이런 이미지였다. 밝다고 해도 한낱 어린아이였다. 일로 지치고 상처입은 나를 위로할 수 있을까? 나는 다자란 성인인데? 하는 의문을 가지며 “안녕, 나의 빨강머리 앤”을 읽게 되었다.
처음 택배로 책을 받아보고 상자를 뜯어서 책을 봤다.
표지를 봤을 때 느낌은 “ 따뜻하다. 사랑스럽다” 보는 것만으로 마음이 안정되는 느낌이었다.
가지고 다니면서 카페에서 읽고 싶단 생각이 샘솟았다.
(책 안에 스티커도 있고 중간중간 나오는 삽화도 예쁘다.작가님 센스...)
지루하지 않게 책을 읽게 도와준다._그림하고 같이 보니 더 힐링된다.
예쁜만큼 내용도 알찬 책이었다.
기억나는 구절이 많은데 공감가는 부분 몇 개만 얘기하고 느낀점도 말하고 싶다...!
희망의 종류를 바꾸는 용기
고집스러운 기쁨 p21-23
“늘 언제라도 기쁨을 찾아보자!”
힘들고 괴로운 상황에서도 매 순간 아름다운 노을을 보거나 아침의 새소리를 들으며 인간으 로 사는 기쁨을 발견하는 것, 그것이 고집스러운 기쁨이다. 이루어지지 않더라도 기대하는 힘, 이것이 삶에 대한 앤의 태도였다.
앤의 태도가 맞다. 어떤 일이라도 예상치 못한 경우가 있다. 꿈을 이루지 못한다던지, 뜻하지 않는 결과를 가져오던지 라도 말이다. 그럼에도 기쁨은 있다. 멋진 생각인 것 같다. 내가 꾸는 꿈이 지금 인생의 전부는 아니니깐.
지금 내 옆에 있는 사람을 사랑하는 법 P40-45
인간은 선택지가 많아질수록, 그 선택지가 매력적일수록, 별수없이 ‘내가 다른 걸 선택했으면 어땠을까?’ 라는 생각을 한다.
선택의 가능성이 많다는게 꼭 좋기만 한 것은 아니다.
가장 공감가는 부분이었다. 친구관계나 연애에 실패하면서, 더나은게 있겠지 선택이 잘 못됐던 거지라고 생각했는데, 선택의 폭이 넓으면 만족하지 못했었다. 더 나은 다음을 기대하는 것 보단 현재에 충실하고, 현재 내 옆에 있는 사람을 사랑하는 것은 어떨까?
2. 너와 나 사이의 거리를 이해 할 수 만 있다면
세상에 나쁜 날씨는 없다 P112-116
앤은 실수를 계속하다보면 언젠가 자신도 실수를 안할 때가 올 거라고 말했지만 정말 그런 날이 오긴 할까. 그리고 앤의 실수가 나쁘기만 한 걸까.
“ 실수를 지워버리지 마세요. 아름답게 만들어 보세요”
나 또한 실수했을 때 자책을 하고 힘들어한다. 조애너가 앤에게 하는 것처럼 나스스로 실수를 왜 또했니 언제쯤 안하니 라고 생각해 숨고 싶은 생각도 든다. 저자가 말한 것처럼 실수를 아름답게 만들어서 덕분에 성장하고 또 다른 시도를 하는 기회라고 생각해보고 싶다.
3. 삶에 힘을 주는 적당한 온도
비우는 것으로 나를 지키다 P157-163
“저에게 좋은 일이 일어나지 않아도 다른 누군가에게 그 행운이 간다면 언젠간 제게도 좋은 일이 찾아올 거예요”
앤처럼 세상을 보면 지금 이곳이 얼마나 풍요로울까 싶다. 앤은 좋아할 이유부터 찾는다.
좋아할 이유부터 찾기. 나는 왜 이럴까? 이 모양일까? 수많은 푸념들로부터 나를 깨치게 했다. 앤처럼 이래도 좋고 저래도 좋은 마음가짐을 배워야겠다.
이 책은 초록 지붕집으로 오기전 빨강머리 앤의 좀 더 어린시절에 대한 내용을 저자가 바라보고 얘기하고 있다. (나는 초록 지붕집 이후 만 알고있는 내용하고 달라서 갸우뚱 했다.)
어린아이가 이렇게 긍정적이고 사랑스러울수가! 저자도 그렇게 느끼고 본인상황에 빗대어 서술하는데, 내 얘기 듣는 것처럼 공감되었다.
힘들다. 괴롭다. 도망치고 싶다로 요즘 자존감이 많이 무너졌었다. 근데 책을 읽고나니 이 모든게 나의 욕심이 가득해서 포기하지 못했기 때문에 그런건 아닐까? 생각했다.
나는 충분히 힘들다고 생각했었지만,
앤과 같은 상황에 놓인다면 웃을수 있을까? 그 애처럼 행복하고 즐거워 할 수있을까?
내 마음먹기에 달렸다는 것을 꼬마아이 앤을 통해 느꼈고 그안에서 나를 찾고 치유가 되었다.
한번쯤 나를 돌아보고 힘든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이 든다면 꼭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