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은 경제 발전을 이루고 우선 먹고사느라고 문화 쪽에 신경을 많이 못 썼습니다. 또 일제강점기와 6·25를 거치면서 너무나 많은소중한 우리 문화가 파괴되었습니다. 특히 문화 쪽에서는 일제강점기보다도 광복 후 미국 영향하에서 더 많은 것을 잃었습니다. 일제하에서는 일본 사람들에 대한 적개심이라도 있어서 우리 것을 놓치지 않으려는 의지가 남아 있었지만, 미군이 밀가루 포대를 싸들고 와서 도와 주는 척 하니까, 그만 뱃속의 간과 쓸개까지 아무 생각 없이 내주고 말았던 것입니다. 그렇게 우리 문화는 사라져 갔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각분야에 훌륭한 분들이 많이 남아 계십니다. 전통을 이어야 합니다. 광복 후 일본인들이 제 나라로 떠났을 때, 그들이 남긴 알량한 공장에는이를테면 대리급 사원도 한국인은 없었다고 합니다. 그랬던 나라가 광복 50년 만에 황량한 불모지를 딛고 서서, 이제는 세계 11대 교역국으로 우뚝 섰습니다. 세상에 열심히 일한 민족이 우리뿐이었겠습니까?
이것은 유구하고 빼어난 우리의 문화 전통을 빼고는 설명 되지 않는 기적입니다. 병인양요 때 강화도를 침략했던 프랑스 장교는 썼습니다.
이 약하고 초라한 나라 조선, 그러나 형편없이 무너져가는 시골 초가집속에도 반드시 몇 권의 책은 있었다는 사실이 그의 자존심을 몹시 상하게 한다고 말입니다. 자기 역사와 문화에 대한 자부심, 그것은 장차 새로운 미래를 설계하는 자신감으로 연결됩니다. 여러분, 어느 분야에계시든 간에 우리 역사와 문화에 대한 진정한 이해와 자부심을 가지고일하셔서, 큰 꿈을 이루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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