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마다 다른 이야기를 가진 지난 시절의 있다. 그것이 누군가에게는 추억이고, 다른 누군가에게는 상처일 수도 있고,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잠시 스쳐 지나간 바람과 같은 기억 한조각 일 수 있다. 그렇기에 이야기의 주인공은 다르다. 나의 옛 시절의 이야기 라고 해서 내가 꼭 주인공이 되지는 않는다. 이 책에서는 이 다름을 통해 각자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길지 않은 호흡에 여러 이야기가 꾹꾹 눌러 담겨있어 읽는 내내 흥미로웠다. 주인공이 할머니였다가, 죽은 삼촌이었다가, 할아버지였다가 가까운 사람들에서 먼 사람들까지. 우리에게는 한 번 쯤은 있을 법한 이야기들이었다. 책을 읽으면서 오랜만에 나도 그 나이로 가서 내 주위에는 어떤 사람이 있었나 생각해본다.지금의 시간이 먼훗날에 어떻게 기억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래도 그땐 그랬었지 라고 빙긋 미소가 지어지는 일들이 제법 많아진 요즘이다. 그런 일상이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