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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날 하자
나태주 지음 / 샘터사 / 2023년 1월
평점 :

작년 생일 나태주 시인의 [가장 예쁜 생각을 너에게 주고 싶다] 라는 책을 선물받았습니다. 책 제목이 참 예쁘다고 생각했었는데, 이번에 나온 신작 시집도 따뜻한 감성의 제목이 눈에 띄었습니다.
[좋은 날 하자]는 52년간 시를 지어온 '풀꽃 시인' 나태주의 50번째 시집입니다. 특유의 다정함과 섬세함으로 '사랑'을 노래한 신작 시 204편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저는 '나태주 시인'하면 '풀꽃'이라는 시와 더불어 '행복'이라는 시가 떠오릅니다. 제가 교생실습을 나갔을 때 국어교과 선생님의 수업을 참관한적이 있었는데, 그때 그 선생님께서 수업 시작 전 학생들에게 나태주님의 '행복'이라는 시를 낭송해주셨습니다. 각박한 고3 교실에 잠시나마 따뜻한 온기가 맴도는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짧지만 인상 깊었던 시입니다.
나태주 시인의 시는 이처럼 한 번 읽었을 때 어려워서 고개를 갸웃하게 만드는 복잡한 시가 아닙니다. 시어가 어렵거나 표현이 난해해서 몇 번 읽어가며 생각해야 하는 시도 아니지요.하늘, 바람, 구름, 꿈, 사랑, 딸, 가족... 일상의 소재를 평범한 언어로 노래하고 있어 공감이 쉽고, 마음 속 깊이 와닿게 하는 힘이 있습니다.
나태주 시인의 [좋은 날 하자]에는 2020년 8월부터 2022년 10월까지 빚어낸 신작 204편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50번째 신작 시집이라는 기념비적인 책을 오래 소장할 수 있도록 양장으로 출간되며, 일러스트레이터 오요우 작가가 시를 읽고 표현한 일러스트 6컷이 함께 수록되어 있습니다. 각각의 그림 뒷면에는 나태주 시인지 그림을 감상하고 직접 손글씨로 적은 시가 인쇄되어 있었습니다.
나태주 시인의 시는 아프고 힘든날 읽으면 좋은 책입니다. 문장이 간결하고 군더더기가 없습니다. 주제 또한 명하고 어렵지 않지요. 어른 아이 할것 없이 누구나 쉽게 공감할 수 있는 글입니다.
책의 제목이기도 한 '좋은 날 하자' 라는 시에서 시인은 "오늘 해가 떴고, 꽃이 피었고, 꽃 위로 바람이 불고, 새들이 울어주니 좋은날 하자" 라고 노래합니다. 마지막에 "더구나 멀리 네가 있으니 더욱 좋은 날 하자." 하고 한번 더 강조 하고 있습니다. 나태주 시인의 언어는 긍정적이고 따뜻한 시어를 주로 많이 사용하는 것 같습니다.
굳이 밑줄을 쳐가면서 일일히 해석하지 않아도 그저 읽는 것 만으로도 마음이 따뜻해지기 때문입니다. 간결하지만 긍정의 이미지를 내포한 힘이 있는 언어! 그것이 나태주 시인의 시가 가진 매력 아닐까요?
위의 시 외에도 제가 4년간 살았던 '강원도'를 노래한 시도 있었습니다. 또한 나태주 시인이 큰 수술 후에 생사를 오가면서 느꼈던 소회를 담담히 적어내려간 '고맙다'라는 시도 와닿았습니다. '문학의 길'이라는 시를 통해서는 나태주 시인에게 '시'란 무엇인지? 그의 문학관을 엿볼 수 있는 시도 있었습니다.
오늘은 풀꽃 시인 나태주님의 시간 도서 [좋은 날 하자]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습니다.마음이 뾰족뾰족해져서 뭔가 따스한 기운이 필요할 때, 긴 책은 눈에 잘 안들어오지만 마음의 양식을 쌓고 싶은 분들께도 추천할 만한 시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