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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랑 지음 / 창비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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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은하게 웃기고, 은은하게 통쾌하고, 은은하게 위로를 건네는 책. 웨딩드레스44의 25번째 이야기에서 여자가 내뱉은 걸죽한 욕설에 웃음이 터져 나왔다. 책에 깔려 있는 정세랑의 페미니즘은 유쾌하다. 그러나 가볍게 다루지도 않는다. 현실을 담담하게 서술하되, 절망적이진 않다. 불합리, 부조리한 현실에 주인공을 가둬두지 않고 희망과 극복해내는 힘을 보여준다. 그게 설령 판타지를 빌릴 지라도 정세랑이 독자에게 전하는 다정한 위로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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