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친구의 스캔들
한송연 지음 / 봄출판사(봄미디어)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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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대로 키워드: 친구에서 연인물, 계약결혼물, UFC물, 평범녀, 격투기남

☆책 소개글 발췌

한류를 넘어 세계가 주목하는 UFC 챔피언 선수, 강차준.
탄탄대로였던 그의 인생에 뜻하지 않은 스캔들이 터지고 만다.

“우리 결혼하자.”

운동선수로서 치명적인 루머를 무마시키기 위해선
그가 믿을 수 있는 유일한 여자, 류선아가 필요했다.

“결혼은 좋아하는 사람이랑 해야지. 넌 나 안 좋아하잖아!”
“왜 아닐 거라 생각해?”
“너…… 넌 게이잖아!”

말도 안 되는 헛소리를 철석같이 믿는 점만 뺀다면.

“나랑 위장 결혼해 줄래?”

고백할 배짱이 없었던 중학생 시절,
친구라고 자리매김하게 되었던 고등학생 시절을 지나,
이젠 터무니없는 오해를 받으면서까지 그녀에게 다가가려 한다.

“가짜가 아니라, 내 미래에 너도 함께였으면 좋겠어.”

☆본격 리뷰

처음 접하는 한송연 작가님의 <내 친구의 스캔들>은 제목에서 유추 가능하듯 친구의 스캔들이 발단이 되어 친구에서 연인으로 거듭나게 되는 남녀의 이야기예요.

그 여자, 류선아. 졸업을 앞둔 대학생이자 W.M 잡지사 인턴. 가계 빚을 갚고 어릴 적부터 친구인 차준의 스캔들을 무마하고자 그와의 계약결혼을 받아들이는데...

그 남자, 강차준. 한국인 최초로 UFC 미들급 챔피언. 후배선수와의 게이 스캔들에 이미지를 타격 입을 위기에 처한다. 스캔들은 거절 당할 게 두려워 친구로 머물렀던 첫사랑과의 결혼에 도달하게 하는데...

세계가 주목하는 UFC 챔피언인 차준에게 게이스캔들이 터지자, 회사는 수습을 위해 계약결혼이라는 해결책을 구상해내죠. 지금껏 차준이 사겼던 여자들이 아닌, 차준의 스캔들을 덮으면서 러브 스토리를 만들 수 있는 평범한 여자와의 결혼을요. 그렇게 낙점된 게 바로 선아예요. 차준과 오랜 친구이자 금전적인 문제가 있는 만큼 계약결혼 상대로 적합하다고 생각한 거죠.
차준의 입장에서는 선아는 중학교 때의 첫사랑이기도 해요. 차마 고백하지 못하고 친구로 머물렀죠. 그랬기에 계약결혼을 제안했다고는 하나 선아에 대한 마음이 작용 안 했다고는 볼 수 없을 듯해요. 스캔들 무마라는 건 핑계이고 어찌 보면 제 사랑을 표현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지도 모르니...
결국 계약결혼 중 오랜 시간 묻어뒀던 선아에 대한 감정이 더욱 커지죠.

솔직히 스캔들을 무마하기 위해 계약결혼을 한다는 게 설득력이 없게 다가왔어요. 계약결혼이라는 게 로맨스소설에서 꽤 자주 등장하는 소재이긴 하죠. 금전적인 문제나 집안 문제로 계약결혼을 하는 이야기들이 있긴 했지만... 스캔들 무마를 위해 계약결혼이라니... 스캔들이 진짜라면 그것을 덮기 위해 계약결혼까지 결심할 수도 있겠지만 차준의 입장에서는 말도 안 되는 루머일 뿐인데 이를 제대로 밝힐 생각은 안 하고 그걸 덮기 위해 계약결혼을 생각해내다니... 소속사가 무능력하게 느껴지더군요. 그러니 나중에 팽 당한 거겠지만...

선아와 차준 두 사람의 시작부터가 공감이 안 가니, 이후의 이야기도 몰입이 어려웠어요. 차준에게 반해 태권도에서 UFC로 전향한 후배이자 스캔들 상대였던 재선이 결혼한 차준를 단념 못하는 것도 그렇고...
쇼윈도 부부로서 알콩달콩한 모습을 보이다 점점 가까워지긴 하는데, 선아가 차준에게 끌리는 감정변화가 갑작스럽게 느껴졌어요. 오히려 옛 연인이자 차준의 팀닥터인 지환에게 흔들렸던 게 더 설득력 있게 다가왔어요. 차준을 향한 선아의 감정 변화와 선아에 대한 차준의 깊어지는 감정을 풍부한 에피소드와 디테일한 심리묘사로 나타냈다면 어땠을까 싶어요. 그랬다면 스캔들 무마를 위한 계약결혼이라는 견고하지 못한 초반 설정을 차치하고 스토리적인 재미라도 살릴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게 솔직한 심정이에요.

물론 시련을 마주하면서 서로에 대한 감정을 깨닫고 커지는 부분은 이해가 되었어요. 차준은 부상으로 인해 세계선수권 대회 방어전에서 패하고 말면서 챔피언의 자리를 뺏기고 말죠. 차준에게는 엄청난 시련이지만 이를 계기로 선아의 마음에도 변화가 찾아와요.
그리고 때마침 차준 부모님의 급방문이 차준과 선아의 관계가 급진전되는 데 도움이 되죠.
차준의 부상이나 차준 부모님의 방문으로 인한 차준과 선아의 관계 변화 부분은 앞서 말했다시피 어느 정도 개연성을 느낄 수 있었어요.
다만 소속사의 폭로와 기자회견 등은 극적인 요소이기는 하지만 현실성 없게 다가왔어요. 앙심을 품은 소속사의 폭로는 있을 수 있는 일이긴 하나 계약결혼으로 대중을 기만한 건 사실이죠. 과연 기자회견 하나로 쉽게 여론이 바뀔까 하는 의문이 들었어요. 해피엔딩을 위한 장치로 보기에는 여러모로 무리가 있어 아쉽게 느껴졌어요.

친구에서 연인이 되는 소재를 좋아해서 기대감을 안고 봤는데 설정이나 전개면에서 여러모로 아쉬움이 남네요. 차라리 친구에서 연인이 되어 가는 선아와 차준의 감정변화를 중심으로 설렘 가득한 달달한 요소를 넣었다면 어땠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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