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일으킨 말들 - 자신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모든 십 대들을 위한 책
D. K. 야마시로 지음, 샘 리 옮김 / 아름다운사람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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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과 클래식 명작은 늘 마음속 우선순위의 첫자리를 차지합니다. 검증된 작품들에 대한 신뢰 때문이기도 하고, 아직 다 읽지 못한 명작들이 많기에 자연스레 그쪽으로 눈이 가곤 하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독서를 향한 갈증은 여전합니다. 특히 많은 학생들을 만나며, 편식 없는 독서를 통해 새로운 책의 매력을 함께 발견하고 싶다는 마음도 커졌습니다. 그렇게 마주하게 된 책이 바로 『나를 일으킨 말들』입니다.

청소년 추천 도서로 괜찮을까, 성장소설로서 감동이 있을까 고민하던 찰나, 이 책은 예상보다 더 깊은 울림으로 다가왔습니다.

저자 D.K. 야마시로는 십 대 시절 하와이 산등선에서 122미터 아래로 추락하는 사고를 겪었습니다. 심각한 뇌 손상에도 불구하고 기적처럼 생존했고, 수년간의 회복 끝에 하버드와 옥스퍼드에서 석·박사 학위를 마친 뒤 현재는 MIT 연구원으로 활동 중입니다.

소설 속 주인공 아넬라 역시 깊은 상실과 방황 속에 있습니다. 오빠의 죽음, 부모님의 이혼, 사회 속 차별과 소외—아넬라는 무너질 수밖에 없는 사건들을 겪으며 스스로를 미워하고, 세상으로부터 점점 멀어집니다.

그런 그녀가 다시 일어서게 만드는 건, 다름 아닌 ‘말들’입니다. 흔들릴 때마다 되뇌는 말, 자신을 다시 바라보게 하는 문장들. 이 책은 삶의 어둠 속에서도 단단히 버티게 해주는 말들의 힘을 보여줍니다.

저는 유독 고난과 시련을 딛고 일어나는 이야기들에 끌립니다. 우리의 삶 역시 빛만 존재할 수는 없고, 오히려 어둠이 있기에 빛이 더 분명해지는 것처럼요. 양자역학의 상호의존성처럼, 우리는 언제나 반대편의 의미로 삶을 이해하게 되는 건 아닐까요. 새벽이 가장 어두운 시간이라는 말처럼요.

『나를 일으킨 말들』은 스스로를 잃어버린 누군가에게, 그리고 조금은 흔들리고 있는 우리 모두에게 말합니다. 아직 끝나지 않았고, 다시 시작할 수 있다고.

오늘 하루 상실, 차별, 자기혐오 같은 감정에 짓눌려 있다면 이 책을 만나보세요. 어른이 되어가는 청소년에게도, 매일을 버텨내는 어른에게도 단단해지는 말들을 건네주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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