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콩] 과자 괴물전~~

항상 아이와 나는 책을 읽기에 앞서 책표지를 보고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런지 서로 이야기를 나누는데, 당연히 1학년인 우리아들...

과자를 많이 먹은 아이가 과자 괴물에게 잡혀먹히는 이야기일꺼라고 한다... 그러면서 괴물이 너무 귀엽게 생겨서 하나도 무섭지 않다눈....이야기와 함께!!!!! 호기심 가득한 눈빛으로 책장을 넘기기 시작한다.  솔직히 초반에는 늘 엄마에게 들어왔던 "과자를 많이 먹으면 안된다"는 일상적인 잔소리와 같은 맥락의 아빠 잔소리에 조금은 지루한 느낌으로 책을 읽는내내 시큰둥한듯 했다.

과자를 많이 먹는 아이들을 걱정한 아빠는 과자상자에 종이로 만든 과자  괴물을 만들어"먹지마"란 타이틀을 붙여두어 아이들에게 일주일에 단 두번만 과자먹는일을 허용하면서 부터 전개된다. 아빠의 정성과 마음은 백배 동감이지만, 천진난만하고 장난기 가득한 두 형제에게 과연 과자괴물은 도움이 될수 있을까? 나도 아이들 어렸을때 아이들에게 칭찬 스티커와 벌점제도를 두어 잠시잠깐 효과를 본일이 생각났다.

 마음의 병을 앓고 있는 아빠를 위해 별사탕을 찾으러 두 형제의 과자상자속에 칩입한 과자괴물이 등장하게 되는데.....

 

아빠를 위해 "요술맛" 을 가지고 있는 신비한 별사탕을 찾기위한 위험한 도전이 시작된다. 주인공 금동이와 만나는 장면에서 엄청나게 커진 과자괴물... 과자괴물은 상대방의 심리상태 변화에 따라 크기가 커졌다 작아지는 신비한 힘을 가지고 있지!!!!!  아이들 심리와 잘 맞아떨어지는 작가의 예리함을 알수 있는 부분이다.늘 누군가에게 강해보이고 싶은 욕구? 하지만 힘쎈 친구들 앞에선 한없이 작아지고 마는.... ㅋㅋㅋ 어린동심의 세계 !!!

아빠의 요술맛을 위해 별사탕 티셔츠를 입고있는 금동이를 괴물마을로 데리고 가는 아기괴물  하지만 꾀많은 금동이는 가까스로 위기를 모면하게 되는데; 여기서 별주부전과 같은 맥락의 이야기가 전개되어 한층더 흥미를 유발시킨다.

사라졌던 금동이가 가족과 다시 재회하는 장면에서 엄마의 심리상태를 읽으며, 맞벌이인 내 맘과 어찌나 똑같은지 잠깐 눈물이 글썽이기까지 했다. "우리아들 잘 챙겨주지 못해서....마음의 병이 든게 아닐까?  엄마 회사 나가지 말까?" 엄마가 되고나니 그런것 같다. 별일 아니지만, 아이들과 관련된 모든 글귀에는 어찌이리도 감정몰입이 쉽게 되는지 ... 동시에 우리 아들은  별사탕 만드는 허무맹랑한 레시피에 너무 흥미로워 하며 몇번을 읽고 또 읽는다. 엄마는 맘이 이리도 짠한데 말이다... ㅋㅋ 1학년 우리아이에게 엄마의 감정을 이해해 달라하는건 무리이지  싶다..  엄마는 엄마대로 아들은 아들대로 같은 글귀를 읽으면서도 느끼는 감정의 포인트는 이리 다르다는것을 .... 책의 묘미가 아닌듯 싶다.

 

"요술맛" 이란 어떤 맛일까?

아마도 그것은 미각을 통해 느끼는 맛이 아닌 마음으로 느끼는 여러가지 색깔을 가지고 있는 너무나도 다양한 맛을 지녀 감히 표현할수 없는 상상력의 맛이 아닐까 싶다. 인생의 중반을 넘어서면 누구나 한가지씩은 맛보고 소중히 간직해 두고 있는 추억의 맛? 나에게도 이런 맛이 있었나? 생각해 본다~

갑자기 친정엄마가 생각나는 것은 ???? 또 한번 눈물이 왈칵!!!!!!! 

"우리 아들 책장을 덮으며 <과자괴물전> 너무 재밌따...또 읽어보자" 하며 하이톤으로 나를 부른다...

우리 서준이도 언젠가는 진정한 요술맛의 의미를 알겠지? 

그 요술맛을 엄마는 너에게 되도록 많이 그리고 너무나도 달콤함으로 기억될수 있도록 선물해 주고 싶단다. 아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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