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100년 - 오연호가 묻고 법륜 스님이 답하다
법륜.오연호 지음 / 오마이북 / 2012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법륜 스님의 희망세상 만들기 강연에 갔다 한 남자 분이 "스님, 우리가 왜 북한을 도와줘야 합니까. 어차피 도와줘도 위에서 다 해먹는 거 아닙니까?" 하는 질문을 던졌다.

 

이런 질문에 스님이 어떤 답변을 하실까 기대반, 우려반 쳐다보는데 웬걸, 법륜 스님은 알고 보니 북한 전문가셨다. 20분 넘게 북한에 대해 말씀하시는데 추상적, 피상적으로 느껴왔던 북한에 대해 좀더 현실적으로 느낄 수 있었지만 갈증을 완전히 해소하기에는 부족했다. 그러던 차에 법륜 스님이 통일에 관한 책을 냈다는 소식을 접했다.

 

비용 문제를 떠나서 언젠가 통일은 돼야 한다고 어렴풋이 생각하고 있었지만, 막상 통일을 생각하면 머리가 지끈지끈 아파온다.

강연에서 스님께 북한 얘기를 들을 때는 참 재미있었는데 책으로 읽으면 좀 어렵고 딱딱하고, 지루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전혀 아니다!

오마이뉴스 오연호 기자와의 대담으로 이뤄져서(최상의 형식인듯!) 전혀 지루하지도, 어렵지도, 딱딱하지도 않고,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읽혔다.

 

현재  남북 상황(남한은 졸부, 북한은 몰락한 양반이라 비유한 것이 참 재미있었다). 통일은 왜 해야 하며, 왜 100년 앞을 내다봐야 하는지, 통일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 지금 세대에게 통일을 접근하는 방법 등을 읽으며 자연스레 통일이야말로 가슴 뛰게 만드는 일이라는 것을 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물론 통일 외에 법륜 스님의 개인사도 재미를 더해주었다(얼마전 힐링캠프에 나온 이야기가 거의 다 나온다)

18년째 고구려, 발해 역사 유적지 기행을 하고 있다는 스님의 역사 강연 또한 흥미로웠다.

(먼저 역사 의식을 갖기 위해 고대사부터 우리 민족의 뿌리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이 인상적이었다)

 

무엇보다 가장 좋았던 것은 통일이라는 추상적이고 모호한 개념을 이 책을 통해 실질적이고 구체적으로 꿈꿔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어려워서 쳐다보기도 싫었던 추상화를 세밀화로 들여다본 느낌이랄까.

머릿속으로만 생각했던 집을 설계도로 받아본 느낌이랄까.

 

한치 앞을 내다보지 못하고 지금 내 앞에 닥친 일을 처리하느냐 급급하게 생활해 왔던 내게 큰 울림을 주었다.

정말 통일이야말로 가슴 뛰게 하는 일이 아닐까. 나도 덩달아 가슴이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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