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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관계학 - 상처투성이 인간관계를 되돌리는 촌철살인 심리진단
송형석 지음 / 청림출판 / 2010년 11월
평점 :
절판
평소 편중된 독서 습관으로 심리학 관련 책은 거의 읽지 않았다. 그렇다고 심리학에 전혀 관심이 없는 것도 아니면서 말이다.
방송은 보지 못했지만, <무한도전>에 출연해 멤버들의 심리를 정확하게 집어내어 인기를 얻은 송형석 박사가 쓴 두 번째 책인
<위험한 관계학>
사람들과 관계 맺는 것에 어려움을 느꼈고, 그 관계가 어떻게 형성되는지 궁금해서 집어든 <위험한 관계학>
이 책은 크게 관계맺기, 여러 종류의 관계들, 좋은 관계를 위한 기술로 나뉜다.
중간에 일러스트가 있어 책 내용을 쉽게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었고, 각 장이 끝날 때마다 써머리 노트가 있어 앞에서 읽었던 내용
을 머릿속에 다시 한번 정리할 수 있어 좋았다. 그런데 정말 핵심만 콕콕 집어 놓아서 바쁜 사람들은 책을 읽지 않고 써머리 노트만 봐도 되겠다란 생각이 들 정도였다.
나란 존재는 애초 부모님이 지정해주신 저점에서 시작했고 여전히 그 근처에서 살고 있지만, 이후에 만난 수많은 사람들이 내 안에 들어오고 나가길 계속해왔으며 그래서 내가 스스로 문을 닫지 않는 한 앞으로도 계속해서 변해갈 것이다. p.23
내 자신에게 선을 긋지 않는 한 변할 수 있단 말에 사뭇 비장감을 가지고 읽기 시작했다.
저자의 전작인 <위험한 심리학>의 덕을 보려는 듯 제목도 <위험한 관계학>이라고 정한 것 같은데, 정말 책을 읽을수록 관계학이 무섭다란 생각이 들었다.
나와 아버지의 관계를, 조부모와 아버지의 관계에 대입할 수 있고, 어긋난 관계로 한번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관계를 바탕으로 배우자를 선택하고, 부부 사이에 문제가 없더라도 아이가 생기면서 또다른 관계의 문제가 생기고. 유전자뿐만 아니라 관계까지도 그대로 유전된다니 이런 무시무시한 족쇄가 어디 있겠는가.
다양한 인간관계의 모습을 통해 나를 대입해 보고, 나와 내 주변의 관계를 다시 돌아볼 수 있었다.
반면 마지막 장의 해법에 관해서는 어디서나 알고 있는 내용이 나와 아쉬었다.
관계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에게는 그 해법이 가장 궁금한데, 너무나 가볍고 일반적인 내용만 담아 턱하고 맥이 풀렸다.
이런 건 이미 알고 있었다고! 좀더 다른 해법을 원했는데 뻔한 나물들만 잔뜩 상에 올려졌을 뿐아니라 내용도 가벼워 처음에 가졌던 비장감이 사그라들었다.
그래도 관계학의 무시무시학 모습을 조금 맛보았고, 앞으로 조금 더 열린 마음으로 살아야겠단 생각이 절로 들었단 것으로 만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