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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명관 지음 / 창비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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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명관 작가의 신작 소식을 듣고 눈을 의심했다.
한때는 신간 나올 때마다 챙겨 읽을 정도로 열혈 독자였다.
어느 순간 잊고 있었는데, 10년 만에 신작이라니!!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어떤 작품으로 돌아왔을지 호기심과 반가움에 마음이 급해졌다.

50년대 서울 풍경, 앵벌이들, 소외되고 약한 자들의 살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 배신과 모략.

새로운 이야기는 아니었다.
드라마로 본 듯하기도 하고, 영화로 본 듯하기로 하고.
새롭고, 깜짝 놀랄 이야기로 정신을 쏙 빼는 작품이 아니라,
익숙한 이야기로, 한 번쯤 들어보았을 법한 이야기로 미친듯이 빠져들게 한다. 작가의 필력은 그대로였다!!

욕하면서 드라마 보는 것처럼, 주조연에 감정 이입하여
연민을 넘어 응원하는 자신을 발견한다.

힘들고, 어려운 상황이지만, 꼭 이겨내줘.
제발 살아줘.

서로 연대하며, 희망의 꽃을 피우는 모습에 가슴 짠한 감동을 느끼기도 하고,
가슴 아픈 사연 속 인물을 보며 안타깝기도 했다.
어디 그들 탓이랴, 시대를 잘못 만난 탓이지.

특히 결말이 마음에 들었다.
뫼비우스 띠처럼 돌고 도는 인생사.
오늘의 희망이 내일의 희망을 보장하지 않는다.
다만 묵묵히 나아갈 뿐이다.

치열하고, 냉혹한 현실에서도, 피워나는 작은 꽃을 보며
나 또한 희망을 가져본다.

분명 책을 읽었는데, 마치 영상을 본 것처럼 책을 덮고도 눈앞에 파노라마가 펼쳐진다!
한번 읽기 시작하면, 그다음은 장담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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