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빛 창창
설재인 지음 / 밝은세상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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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랴부랴 읽는 순간에도 몰입을 안 할 수가 없었던 흥미진진한 필력...👍

단순하게도 '사라져버린 엄마를 대신해 드라마를 쓰게 된 딸! 이것은 기회인가?' 라는 문구에 끌려서

읽어보고 싶었던 건데 내용은 심오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약간은 비관적인 사람의 삶을 엿보면서 공감하거나 아니면 비판하거나 삶을 돌아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재미있게 읽어볼 수 있을 것 같은 책이었다.

😊

별빛 창창을 읽으면서 처음은 '결핍'에 대해 생각을 했다.

'돈'에 대한 '결핍' 때문에 낳아놓은 딸에게 세세한 신경을 쓰지 못했던 '곽문영'과 '사랑'에 대한 '결핍' 때문에 풍족한 환경에서도 행복하지 못했던 '곽용호'

무엇이 결핍되었느냐에 따라서 사람마다 소중히 여기는 게 다르구나.

그렇다면 '타인의 인정'을 고파하는 나는 '인정'이 결핍된 걸까?

어쩌다 그렇게 된 걸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읽다가

그러고 나서는 엄마를 찾아 떠나는 용호의 생각들을 읽으며 배부른 소리하네, 라는 생각이 가장 많이 들었던 것 같다.

자신에게 돈만 주고 사랑은 주지 않았던 엄마를 원망하고 원망하고 결국은 그래서 자신이 망가져버렸다고 느낀 채 툴툴대기만 하는, 그런 사랑에 대한 결핍을 친구이자 한 때는 애인이었던 장현에게서 찾으려고 하는 그런 모습들에서.

사랑 없는 엄마에 대한 원망을 쏟아내고 있기에 그런 삶을 살았던 사람이라면 용호의 입장에 굉장히 공감할 것 같지만 '돈'이 많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삶을 살고 있기에...

내가 보기엔 용호가 그저 철부지 같았달까.

용호의 나이를 보면 그렇게 생각할 수 밖에 없겠지, 라고 생각이 들지만 풍족한 환경에서 행복하게 보낼 수 있었던 순간들이 아쉽게 느껴지는 건 어쩔 수가 없는 것 같다.

마치 벤츠 위에서 고독을 씹으며 눈물 흘리는 모양새인걸...

그런 용호의 철부지 같음을 이해하며 읽다가 서서히 드러나는 반전같은 이야기에 결국은 눈물이 핑 돌고 말았다.

엄마인 곽문영이 딸인 곽용호를 결국은 이해했을런지는 모르겠지만 그렇지 못했다고 한들 적어도 스스로 고달프게 살았던 용호가 엄마인 곽문영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조금은 편해진 것 같아서.

😂

문득 책 뒷편에 쓰여 있는 "너는 우리가 온전히 뭉개지지 않고 이 시간을 통과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해?" 라는 질문이 떠오른다.

쉼 없이 굴러가는 사회에서 오직 불완전한 것 같은 나.

그런 나에게 갑자기 찾아온 불안한 기회.

그들은 결국 뭉개지지 않고 그렇다고 통과하지도 않은채 그 자리에 머무르게 된 것 같다,

서로를 이해하면서.

엄마와 진솔한 대화를 하지 못하게 된 결말은 조금 아쉽지만 그럼에도 용호가 조금은 편해진 것이 다행이다.

용호가 앞으로는 좀 더 편해질 수 있길 바라며...

😊

어쩌면 사소할지 모르는 불편함도 감내하지 않고 타인에게 쏟아내기 바쁜 이 각박한 세상...

다른 사람을 이해하려는 순간이 필요하다면 <별빛 창창>을 읽어보시는 건 어떨까요🥰

저에겐 그런 책이었어요.

철부지라서 공감과 이해는커녕 고개만 저었는데, 결국은 그런 용호를 이해하고 그의 행복을 빌어주게 되는 그런 이야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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