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한다(Hazmedar, 1997), 또다른 사례를 보면 독일어에는 VO 어순(동사 목적과 어순(목적어 - 동사)이 모두 사용되는데, 독일어-영어 이중 언어 습득아동들은 독일어 하나만 배우는 아이들과 달리 VO 어순을 압도적으로 많이 사용한다 (Dopke, 2000), 이것은 VO어순만을 사용하는 영어의 영향이라고 설명할 수 있다. 이중 언어 습득에서 어느 한 언어를 지배적으로 사용하면 그 언어의 문법 요소가 다른 언어에 전이될 가능성이 크다.
어순을 혼동하는 것은 이중 언어 습득 아동들이 두 언어의 서로 다른 문법을 배우는 과정에서 흔히 거치는 단계이다. 제시가 생후 2년 11개월쯤 "Sarah my bed touch."라는 말을 했는데, 이것은 ‘사라 (언니)가 내 침대를 만졌어요.‘의 한국어의 SOV어순(주어-목적어 동사)을 그대로 영어에 적용한 결과이다. 영어의 SVO 어순(주어-동사 목적어)에 따르면 "Sarahtouched my bed."가 문법에 맞는 표현이다. 이중 언어 습득 아동이 이렇게 두 문법이 혼동되는 시기를 거치기는 하지만, 아이들은 점차 언어 발달이 진행되면서 두 언어의 다른 문법 체계를 정확히 구분해 터득해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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