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상 제왕들의 사적을 보더라도 양(梁)의 무제(武帝), 당(唐)의 현종(玄宗), 명(明)의 만력제처럼 즉위 초기에는 아주 열심히 정치를 행하다가 도중에 정치에 싫증을 내고 신하에게 모두 맡겨 버려 오히려 이전에 대한 반동으로 정치가 한층 더 어지러워지는 경향이 있었다. 만일 옹정제가 더 오래 살았다 하더라도 나쁘게 흘렀다면 마음이 변해서 정치를 팽개쳤든지 그렇지 않으면 건강을 해치거나 망령이 들어서 도저히 종래와 같이 긴장된 정치는 할 수 없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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