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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의 탄생 - 우리 민주주의는 언제, 어떻게 시작되었나?
김육훈 지음 / 휴머니스트 / 2012년 8월
평점 :
부담 없이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게 대한민국 탄생에 관해 서술한 역사서다.
책이 쉽지만 따라 읽으면서 막상 근대사에 별로 관심을 두지 않았고, 그래서 무지함을 절감했다.
조소앙의 삼균주의를 볼 때 이렇게 위대한 생각을 내가 진작에 알지 못했을까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특히나 해방 이후 남과 북에 분단국이 세워질 때는 가슴이 미어지도록 답답했다.
남한은 아무래도 청산하지 못한 역사에 대한 한이 있는 것 같다.
친일파가 애국자, 건국자로 둔답하고 좌파와 중도파를 빨갱이로 몰아 제거하고
이 사회의 지도층으로 승승장구한 역사를 보면 문득 나라가 혐오스럽기도 할 것이다.
조소앙의 삼균주의를 보면 정치, 경제, 교육의 평등을 이야기한다. 조소앙은 지력, 권력, 부력의 평등을 주장하고 그것을 임시정부의 건국강령에 반영시킨다. 우리 사회는 참으로 무지한 사회다. 학교를 많이 다녀도 회의할 줄 모르고, 맥락을 살피며 성찰할 수 없다면 무지한 것이다. 소위 조중동의 보수언론의 헤드라인만 읽으며 평생을 살아오며 종북론을 뇌까리는 사람들을 보면 참 답답하다. 물론 좌파도 한계는 있다. 있어야 할 번역서도 제대로 못갖춘 한국과 아예 주체사상밖에 없는 북한에서 무슨 참신한 생각과 통찰이 나올 수 있을까, 생각하면 암담하다. 그래서 더 조소앙의 지력의 평등이라는 말이 눈에 들어왔다. 내 생각엔 지력의 평등을 위해서는 학교보다 도서관이 더 중요한 것 같다.
한편 여태 살펴 헌법에 그다지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다는 것도 놀라웠다.
나라의 문제를 풀 때나 토론을 할 때 최소한 헌법의 정신을 공유하고 얘기를 할 수 있다면 대화의 수준이 얼마나 높아질까?
두꺼운 사회책을 읽는 것보다 헌법을 읽고 토론하고 현실의 문제를 헌법을 적용해 풀어보는 것으로도 얼마나 훌륭한 수업이 될까?
엉터리 지식에 시간을 내버리며 정작 해야 할 수업을 하지 않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