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의 행복
아사히나 아스카 지음, 김대환 옮김 / 잇북(Itbook)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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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네 모녀에 관한 이야기이다. 한 어머니와 세 딸에 관한 이야기. 엄마는 정년퇴직한 아버지와 시어머니에게 힘겨워하는 역할. 그리고 장녀는 커리어 우먼이지만 왠지 모를 쓸쓸함을 지니고 있는 둘째딸은 두 아이의 엄마이지만 현실에서 도피하고 싶은 마음에 가상의 공간에서 생활하고자 하는 그리고 막내딸은 아이를 낳을 수 없는 몸으로 결혼을 하게 된다.

 여자의 행복이라는 책에서 이런 대목이 나온다."딸에겐 결국 결혼이나 출산과 같은 보수적인 행복을 요구하게 된다. 그런데 자신의 인생에 대해서는 우린 여태까지 남편과 아이들에게 최선을 다했으니 이제 슬슬 우리가 하고 싶은 걸 하자고 그녀들은 말한다. 사키코는 그런 모습을 보며 모순이라는 식으로는 물론 생각하지 않고 오히려 귀엽다고 느끼기도 한다. 여자의 행복이 어떤 것인지 빙그르르 돌아 그 이면까지 살펴보고 말로는 이러쿵저러쿵 하면서도 결국엔 긍정하고 있다. 자신도 그쪽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으니까."

 개인적으로 엄마의 삶과 막내딸의 삶이 재미있었다. 엄마는 지금의 나의 엄마와 비슷한 연령대이기 때문에 그 심리를 엿볼 수 있고 이해할 수 있어 좋았고 막내딸은 순수한 사랑을 하는 면에서 좋았다.

글쎄 여자의 행복이라는 것은 한가지로 도식화할 수는 없을 것같다. 개성이 강한 네명의 여인이 나와 서로 각기 비슷하면서도 다른 삶을 영위해 나가는 것을 보면 여자의 행복은 여자 개개인들마다 다 다양하고 풍요로운 모습을 띄고 있는 것은 아닐까. 사람의 행복이 아닌 여자의 행복, 그런 면에서 막내딸이 아이를 낳을 수 없다는 점에서 약간 슬픈 공감이 되기도 했지만 외유내강인 주인공의 모습에서 꼭 아이를 낳는 것만이 여자의 행복은 아닐것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각기 연약하지만 강하고 다른 듯하면서도 묘하게 비슷한 점이 보이는 네명의 주인공들을 보면서 나는 여자의 행복을 무엇을 추구하고 있지?라고 의문이 들었다. 여자의 행복은 자기 스스로가 완전한 여자라고 생각하는데서 출발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그런 점에서 네 명의 주인공들의 스토리는 흥미진진하고 잔잔하면서도 공감을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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