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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살, 도전의 증거
야마구치 에리코 지음, 노은주 옮김 / 글담출판 / 2009년 3월
평점 :
절판
"이런 풍족한 세상에 태어나서 주변 사람들의 이목에 신경 쓴 나머지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조차 하지않고 하고싶은 일을 참으며 스스로 많은 제약을 만들어 내는 것이 행복하다 할 수 있을까? 마음속에서 부르짖는 자신의 목소리에 등을 돌리며 허무하게 시간을 보내는 것이 행복하다 할수 있을까? -야마구치 에리코
단숨에 읽어버렸다. 요즘 이렇게 나이를 언급하며, 호기심을 유발하는 책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예전부터 보고싶었는데 오늘 중도에서 대출가능으로 나와 있길래 얼른 집어왔다. 무대뽀라고 밖에 설명할 수 없는 실행력으로 자신만의 기업을 일구면서도 극빈국에서 사회공헌을 이루고 인류를 실현한 대단한 26세 CEO의 다소 이른 자서전적 이야기를 엮은 책이라고 할 수 있다.
무대뽀 정신으로 밀고 나가야 뭐든 할 수 있다는 걸 저자는 자신의 삶을 통해 '증거'한다. 어릴 때의 왕따 시절부터 생뚱맞은 유도선수의 청소년기, 그리고 게이오대학이라는 반전과 국제기구에서 방글라데시로 날아가 그곳 대학원을 다니는 과정을 빠른 호흡으로 흥미롭게 엿 볼 수 있었다. 도전의 연료가 된 그녀의 열정은 주트천을 이용해 방글라데시 현지 공장과 협업하여 브랜드를 만들어 방글라데시국가와 사람들의 자긍심을 일깨워 주려는 대단하다고밖에 설명할 수 없는 사명감으로 승화되었다. 그래서 그녀의 행보는 더욱 더 빛났던 것 같다.
여권분실, 샘플제작비 떼먹기를 반복하면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그녀의 열정에 난 진심으로 감복했다. 부끄럽게도, 어려운 길은 길이 아니라며 어떻게든 피해가고자 했던 나의 모습과 명백한 대조를 이루는 모습이었다. 그녀를 통해 날 돌아보고 지금 또다시 혼돈의 결정기를 맞고있는 내 상황에 힘을 불어 넣어본다. 이렇게 온몸으로 불사르는 젊은 열정이 아름답지 않냐고, 이렇게나 간절히 원하면 어떻게든 이루어질것이고, 설사 안되더라도 시도해봤다는 것에서 자신에게 떳떳하고 자신이 자랑스러울수 있지 않겠느냐고, 지금은 비겁하고 한심한 도망자이지 않느냐고...
책에서 저자가 말하고 싶은것은 "무엇이라도 할 수 있지만 아무것도 할수없는 20대, 그래서 끊임없이 흔들릴 수밖에 없는 20대에게 난 도전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고 말하고 싶다. "는 말에 농축되어 있다. 항상 타인과 경쟁하고 비교하며 상대적인 가치관에 의존해 살아왔던것을 과감히 버리고 자신이 지향하는 세계관, 자신이 옳다고 믿는 신념과 이루고 싶은 꿈을 쫒아가라고 한다. "당신은 왜 그렇게 행복한 환경에 살고 있는데 하고 싶은 일을 하지 않나요?"이말에 뜨끔해진다. 행복한 환경...그래 나보다 못가지고 못이룬 사람도 많을것인데..내가 세상에서 제일 불행한 사람인 것처럼 자기연민에 빠져 있는 꼴이라니. 하고싶은 일? 그래 계속 난 하고 싶은일이 뭐냐고 나에게 자문했지만, 실제로는 하고 싶은일이 뭔지 진지하게 숙고해보지도 못하고 그냥 건성으로 살아온 것 같다. 과거를 과거로 돌리고 싶다.
두드려라, 무슨일이든 결과는 있다. 설사 실패한다고 해도 그 실패를 자랑스럽게 여기자. 마음속에 우러난 내 목소리를 듣고 가고자하는 나의 길을 걷자. 그녀는 '도전의 증거록'을 통해 말한다. "세상은 내게 기회를 주지 않았다. 나에게 기회는 잡는 것이아니라 스스로 만들어 내는 것이다. " 또한 말한다. 생각을 바로 실행에 옮기고 그 결과물을 얻기 위해 발로 뛰라고. 그러면 반드시 그에 맞는 대가는 주어진다고. 누구나 생각은 할 수 있다 하지만 생각이 생각으로만 머물러 있다면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 생각의 반복에서 떠나라! 뛰어라!!! 지금 뛰지않으면 나의 세계는 만들어지지 않는다 그것이 내가 뛰고 넘어지고 다시 일어서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