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겸
이지우
처음에는 사고뭉치공과 모범생수의 발랄한 학창물일거라는
생각을 했습니다만 앞부분에는 그런 내용이라서 재미있게 잘 읽었고
이 둘의 관계가 어떻게 진행될지 궁금해하면서 기대를 하게
만들었습니다.
두사람이 여러가지 일을 겪고 자신들도 모르게 서로에게 마음을 주어가는
그들을 볼 수 있어서 좋았지만 지우의 가족들을 보면서 솔직히
헉..했습니다. 지우어머니와 아버지가 지우에게 하는 행동들이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너를 위해서.. 라는 말과 나는 최선을
다했다며 자식의 마음에 대못을 박는 지우어머니의 선택이
정말로 못마땅했습니다. 직접적으로 지우에게 학대를 한 그의
어머니와 방임의 자세를 취하는 그의 아버지와 아무것도 모르고
행복하게만 자란 그의 여동생을 보면서 지우가 얼마나 많이 아프고
괴로웠을까라는 생각과 이들이 과연 가족이 맞을까라는 생각이
제일 많이 들었습니다.
극단적인 결말로 끝났지만 저는 지우의 아버지에게 아무런 벌을
받지 않는 것과 여동생이 행복하게 잘 산다는 사실이 정말로
불공평하다는생각을 했습니다. 지우가 많이 힘들고 아파했던
만큼 그들도 그렇게 아팠으면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마지막까지 자신의 행동으로 일어난 비극임에도 모든것을
지우의 탓으로 돌리는 비겁한 지우의 아버지를 보면서 신은 왜
그에게 벌을 내리지 않는것일까. 신은 없는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했지만 그에게 있어서 지금 처해있는 현실
그자체가 그가 신에게 받는 벌일 것 같았습니다.
지우에게 선겸이라는 존재가 없었다면 지우또한 그의 어머니
처럼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도 있었을것 같았고 그래서 그들의
만남이 어쩜 신이 지우에게 내려준 최고의 선물일것 같았습니다.
부모로 받아야 하는 최소한의 것조차 받지 못하고 매번 부정만을
당하고 살아왔던 지우가 선겸을 만나서 부모에게 받지 못한
것들을 받는것을 보면서 정말로 안쓰러웠고 그의 부모에게 화가
많이 났지만 지우를 믿고 아껴주고 사랑해주는 선겸과 함께
과거의 상처에서 벗어나 행복해지기 위해 노력하는 지우를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지우와 지우의 가족간의 갈등이 끝났지만 선겸과 지우의 달달한
모습을 거의 나오지 조금 아쉬웠습니다. 두사람의 이후의
모습을 그린 외전이 있었으면 하는 생각을 했지만 아마
이둘은 누구보다 행복하게 서로를 아끼고 위해주면서
잘 살거라는 깊은 확신이 들었고꼭 그럴거라는생각을 하면서
아쉬움을 달랬습니다.
무거운 내용의 소설이지만 가족으로 인해 상처가 많은 수가
공을 만나서 상처를 이겨나가는 것을 보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소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