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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아는 즐거움 - 나를 지배했던 오래된 생각을 벗어라
서무태 지음 / 살림 / 2011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누구나 살아가면서 가면 하나쯤은 쓰고 살아가지 않을까 싶다. 그 가면이라는 것이 자기관리가 될 수도 있고, 타인의 시선을 의식해서 일 수도 있고, 상대에 따라 혹은 상황에 따라 변화할 수도 있을 것이다. 헌데 가면뒤에 가려진, 가면뒤에 숨어버린 자신에 대하여 우리는 얼만큼 객관적으로 바로 바라보며 살아가고 있을까. 책을 읽는 내내 '나'라는 사람에 대해 잠시라도 있는 그대로 바라보려고 노력했다.
사람은 누구나 관념이라는 것이 있다. 그리고 감정이라는 것도 있다. 그런데 이 관념과 감정은 대상을 그리고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게 하는데에 더 없이 좋은 방해꾼이 아닐까 싶다. 누군가를 있는 그대로 바라본다는 것, 자신을 있는 그대로 인정한다는 것, 이것만큼 어려운 것이 또 있을까. 생각과 감정이 개입되기 시작하면서 대상과 나는 변화하기 시작한다. 나와 다른 것일 뿐인데 나쁜 사람이 되기도 하고, 좋은 사람이 되기도 하고, 더러는 틀린 사람이 되기도 한다.
책을 읽는 중간중간 눈을 감고, 가만히 생각과 말과 행동을 들여다 본다. 감정과 관념에 지배되어 객관성을 잃고, 자기 합리화를 시키면서 살아가고 있는 부분이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그것이 옳다고 믿으면서 말이다. 또한 종종 감정에 지배되는 나를 발견한다. 마음이라는 근원은 변함이 없는데 단지 들어오고 나가는 감정으로 인해 변화하는 것이라는 저자의 말에 상당히 공감했다. 이것을 비워낼 수 있다면, 내려 놓을 수 있다면 좀 더 자신과 가까이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
인간 관계 속에서 더러는 겉 모습, 포장이라는 가면에 속았다고 느낄때가 있다. 헌데 의심하지 않았다고 자책할 필요도 없고, 누군가를 원망할 필요도 없다. 속았던 것은 있는 그대로 바라보지 못했던 자신이었기 때문이다. 이렇듯 책 속의 내용을 읽다보면 나와 좀 더 가까이 다가가게 되면서 내 안의 또 다른 나를 보게 되고, 관념으로 제대로 바라보지 못했던 자신을 어느정도 인정하고 받아들이게 된다. 언제라도 명상을 시간을 가져보는 것, 자신과 만나는 시간을 내어 주는 것, 이것이 무엇보다 필요할 것 같다. 타인과의 소통 이전에 자신과의 소통이 우선이라고 생각된다.
또한 무엇인가 이루고자 하는 목표가 있는데 잘 되지 않는다, 라는 생각이 든다면 얼만큼 마음을 단단히 먹고 그것에 미쳤었는지 자신을 돌이켜 볼 일이다. 하고 싶은것은 많고 이루고자 하는것도 많은데 무엇하나 이루지 못했던건 그만큼 그것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결론에 다다랐다. 길지 않은 짧막한 글 속에서 가슴을 뜨끔하게 하는 주옥같은 문장들은 상당한 피드백이 되었다. 책을 읽는 동안 잠시라도 자신에게 내어준 명상의 시간속에 이 책은 독자의 현재 상황에 따라 매가 되기도 할테고, 치유가 되기도 할 것이다. 스스로 묻고 스스로 길을 찾아가는데 도움이 될 만한 책이라고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