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준이는 열심히 준비한 콩쿠르 대회에 입상하지 못한다. 내심 대회 수상을 기대하고 있던 터라 상처가 크다.슬럼프에 빠진 예준이는 게임 핑계로 밤낮을 바뀌어 지내면서 등교 거부한다.그렇게 지내던 어느 날, 차가운 밤공기를 쐬려고 창문을 열었는데 예준이 창으로 나뭇잎이 날아 들어온다.예준이는 나무 위에 올라 검은 고양이 네로를 만나고 나무에 기대 단잠에 든다. 느티나무가 특별하게 느껴진다.서윤이는 부모의 이혼으로 고모네서 지내게 된다. 친구들과 진실게임을 하다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 놓는다. 사실을 말 하고 나면 더 가까워 질거라고 생각했는데 예상 밖의 서늘해진 반응에 더 상처 받는다.길냥이 네로는 서윤이가 돌보는 길고양이다. 서로 돌봤다고 해야할까. 네로와 느티나무를 통해 위로를 받고 있다.김붙들이 할머니는 딸의 출산 후 손녀를 보육하느라 자신의 삶을 잠시 내려 놓고 있다. 암막 커튼 사이로 햇살이 들어온 것을 막으려다 느티나무의 초대장을 받고 나가게 된다. 나무 아래서 육아 동지를 만나면서 뜨개질 교실까지 오픈하게 되고 또 다른 이웃들과도 따뜻한 정을 나눈다. 나무에 자주 놀러오는 까만 고양이에게 뜨개목걸이를 걸어줄 정도로 친해진다.각각의 에피소드가 옴니버스 구성으로 연결되어 있다.느티나무와 길고양이 네로를 배경으로 인물들이 같은 시공간에 있다. 예준이가 슬럼프를 딛고 일어서는 과정, 서윤이 상처를 보듬어 성장하는 모습, 김붙들이 할머니로 인해 단지 내 이웃들이 가까워지고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한다.아름드리 느티나무 아래서 일어난 모습이다.사람과 자연이 더불어 살아가야 하는 이유를 엿볼 수 있었다. 가끔 음악회가 열리고 뜨개교실도 있는 느티나무 평상에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이다.초록의 싱그러움과 귀여운 아기 고양이를 떠올리니 벌써 마음이 편안하다. 살랑살랑 기분 좋아지는 동화다.나무 요정이 해 준 말 중에서p.34 "20년마다 나는 상처가 생기고 그 아픔을 겪고 나면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키가 자라고 몸집이 커진단다. 예전에 나를 덮고 있던 껍질들은 모두 딱지처럼 떨어져 나가고 말이야. 새로워지는 거지. 이 세상에 상처 없이 성장하는 일은 없어. 누구나 자라기 위해 성장하는 일은 없어. 누구나 자라기 위해 아픔을 감당해야 한단다. 사람도 마찬가지겠지. 어른이 된 사람들은 모두가 여러 번 나 같은 과정을 겪었을거야. 아픔 없이 크는 것들은 없으니까."p.39 "널 증명하려고 너무 애쓰지 마, 넌 너 자체로 이미 빛나는 존재야! 저 별들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