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진 신발 한 짝이 낡고 먼지가 쌓인채 길가에 있다.벌레들이 드나들고 바람에 먼지가 쌓이고 구멍이 생겼지만 새주인을 만나면서 어딘지 모르는 곳으로 낯선 물건들과 새로운 보금자리로 가게된다.신발은 구멍난 흙투성이인 자신을 구원해준 아저씨에게 감사함을 느끼다가도 신발의 기능을 할 수 없는 자신이 어떻게 쓰일지 궁금하다.산 꼭대기 낡은 집에 도착했다. 꽃향기 가득한 작은 마당에는 알록달록 예쁜 꽃과 풀이 있다.신발은 꿈이 있고 기대감에 한껏 부풀었다.누가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버려진 물건이 재사용 되는 모습을 담았다.어린 밤나무는 힘겹게 꽃을 피웠지만 다른 꽃들과 달리 환영 받지 못해 속상하다.향기도 모양도 다르다.그런 밤나무에게 불청객이 찾아온다.벌레를 잡아준 것은 하얀 머리의 할아버지, 따스한 손길로 다정히 말해 주고 할아버지의 보살핌을 받은 밤나무는 힘을 낸다. 계절이 바뀌고 나뭇잎 색이 울굿불긋하게 변했다.지나가던 아주머니들이 밤나무에 관심을 갖는다. 뜻밖의 관심이 싫지 않은 밤나무. 사랑 받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같은가보다.나무를 흔들어 떨어진 열매를 줍던 아주머니들은 할아버지 호령에 깜짝 놀란다.할아버지는 알고 보니 나무를 심고 가꾼 주인이었다. 밤나무는 아니 약밤나무는 약으로 쓰일 멋진 나무였다.어린 탱자 나무는 과수원의 울타리 역할로 자라고 있다. 봄 햇살 받으며 잠을 청하는데 소 한 마리가 옆에 와서 울고 냄새를 맡는 듯 싶더니 혀로 핥고 그것도 모자라서 이파리를 먹기까지 한다. 소로 인해 탱자나무는 기분은 좋았다 나빴다 롤러코스터가 된다. 그런 마음을 바람과 엄마의 위로로 견뎌낸다. 상처 받는게 싫어서 스스로 지켜야지 싶은 의지로 가시를 열심히 만든다.강한 햇볕, 비바람, 밤에도 물을 빨아들이고 소에게 가끔 뜯기는게 가장 견디기 어려운 일이다.그러는 사이 꽃도 피고 작은 열매가 맺혔다.작은 열매는 잘 익어서 노란 탱자가 되었다.탱자나무를 알아봐주는 중학생 지현이가 나타난다. 탱자는 자신의 가치 알아주는 지현이를 위해 기꺼이 열매를 내어준다. 보람되고 기쁜 마음을 한껏 누리길 바란다."잘 익어 줘서 고맙다."아롱이는 태어날 때부터 오른쪽 뒷다리가 짧았다. 다른 형제들과는 털 색깔도 다른 얼룩 고양이다. 헐값에 준다해도 팔리지 않았다.주인 할머니는 아롱이가 애틋하다. 할머니 아들이 아롱이를 밥값은 하겠냐고 타박 아닌 타박을 하자 할머니가 아롱이를 감싼다.아롱이에게는 예쁜 말로 포장하고 아껴준다.그런 할머니에게 꼭 보답하고 싶은 아롱이.애교도 부리고 보란 듯이 쥐도 잡고 뱀까지 잡는다. 할머니 아들에게도 인정받고 아롱이는 자신감 뿜뿜이다.아롱이가 자신의 매력 발산을 훌륭하게 해내서 다행이다.여러 이야기가 소박하게 담겨 있다.생각지 못 했던 물건과 동•식물의 입장을 헤아려보고 생명과 자원을 소중하게 다뤄야 하는 것을 알려주는 귀한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