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구역
콜슨 화이트헤드 지음, 김승욱 옮김 / 은행나무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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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소설을 읽을 때마다 배경 지식의 중요성을 느낀다. 묘사하는 환경이 머릿속에 잘 그려지지 않기 때문이다. 저자가 뉴욕 출신이어서 그런지 주인공이 행동의 이유로 '여기는 뉴욕이기 때문이다. 뉴욕에 살고 싶기 때문이다.'라는 이야기를 하는데, 솔직히 나는 공감이 잘 안된다. 배경지식의 문제가 아니고 내가 정의감이 부족해서 그런가... 사람들이 좀비로 변해가는 상황일 때 내가 사는 지역에 머무르기 위해 그 지역이 안전지역으로 구성되도록 나서진 않을 것 같다. 앞장서도 좀비에게 당한 엑스트라1에 그칠듯.

역시 외부의 적이 있으면 내부 결속력이 강해진다.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모이면 독창적인 방법으로 배신하는 사람들도 꼭 있지만, 어쨌든 살아남기 위해 자연스럽게 각자 역할이 부여된다. 예전에는 뭐든 혼자 하는 게 좋았는데 집단지성의 힘을 맛본 지금은 같이 하는 것도 좋다. 같이 하는 걸 더 좋아하려고 노력 중이다. 그래서 책속에서 의기투합하는 모습이 좋아보였다.

이 책은 특이한 게 다른 재난컨텐츠?들과 다르게 현실감이 부여된 채로 마무리된다. 주어진 시간이 짧아서 그런가 한 고비 넘겼고 앞으로도 계속 살아간다! 이런 느낌. 평소 어떤 결말을 좋아하느냐에 따라 갈리겠지만, 기존 좀비소설에 질린 사람들이라면 신선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몽실서평단#제1구역#콜슨화이트헤드#은행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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