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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지옥
마츠바라 준코 지음, 신찬 옮김 / 동아엠앤비 / 2019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오래 산다는 건 축복일까 재앙일까? 이 책에 나온 설문조사 기준 85세까지, 가족들로부터 독립해 또다른 나만의 가족을 구성해서 50년 넘게 살아가야 하는데 행복할까? 지금이야 주변 친구들이 대부분 미혼이어서 만나는데 어려움이 없어서 괜찮지만, 앞으로 내 베프가 되어야 할 배우자 그리고 아이가 내게 행복을 가져다 줄거란 보장이 없으니까. 불확실함을 앞에 둔 지금은 장수한다는 게 재앙으로 느껴진다. 나중에 이 기록을 들여다볼 때 생각이 달라져서 다행이라는 느낌을 받았으면 좋겠다.
연명치료. 나는 연명치료를 하고 싶지 않다. 내 의지로 할 수 있는 게 없는데 목숨만 이어가는 게 무슨 소용일까. 괴로움을 다른 사람에게 전가하는 동시에 내 존엄을 해치는 행위라고 생각되어서, 그런 상황이 오지 않으면 좋겠지만 선택을 해야한다면 받지 않겠다고 할 것이다.
고독사는 생각만 해도 마음아픈 단어다. 나는 고독사 하고 싶지 않다. 원래 마땅한 대상이 없으면 굳이 결혼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주의였는데, 고독사하고 싶지 않다면 결혼을 해야할까. 미혼 친구들끼리 모여야하려나. 근데 친구들이 결혼을 안 할거라는 보장이 없으니까. 어렵다. 독립하는 순간부터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해봐야겠어.
장수지옥이 현실로 다가오는 요즘 고령화가 일찍 진행된 일본 사례를 보며 고민해보는 것도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