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그저 사랑이라서
천성호 지음 / 넥서스BOOKS / 2019년 5월
평점 :
품절


인생은 타이밍이라고 하는데 그 중에서도 사랑만큼 타이밍이 중요한 건 없는 것 같다. 서로 마음이 동하는 속도가 맞아야 하고, 연애를 하겠다는 의지를 다질 상황의 여유도 필요하니까 말이다. 이 산문집을 반쯤 읽었을 때쯤 의문이 생겼다. 사랑의 시작이 이렇게 수월한 거였나? 그래서 네이버에 천성호 작가님 사진을 찾아봤다. 잘 생기셨네. 의문이 빠르게 해소되었다.



나는 요즘 어떤 계절을 보내고 있을까? 절대적인 계절로는 눈이 내리지 않아 삭막하기만 한 겨울이 떠오른다. 내 감정에 따라 달라지는 '상대적인' 계절은 아직 잘 모르겠다. 감성이 부족한가. 아무튼 삭막한 겨울에 주변 사람들이 한 번씩 하얀 함박눈을 뿌려주기도 하고 모닥불과 조명을 끼얹어주기도 해서 그럭저럭 잘 나고 있다.



내 옷이 타인에게 드러내고자 했던 내 분위기라면, 차분, 단정, 깔끔한 이미지를 만들고 싶어하는 내 욕구를 잘 반영하고 있는 것 같다. 물론 직장에서만. 스터디에는 사복을 빙자한 거적데기...를 입고 다닌다. 꾸미는 것도 안하다보면 감을 잃어버려서 약속 있는 날은 최대한 꾸미려고 하는데 귀찮아서 큰일이다. 얼른 사회로 돌아가야겠어.



우연은 의미를 어떻게 부여하느냐에 따라 조금 다르게 해석되기도 한다. 나는 분명 상대를 '인연'이라고 생각했는데, 상대는 나를 번번이 재수 없게 마주치는 '악연'이라 생각할지도 모르는 일이니 말이다. 그렇기에 인연은 결국 서로가 서로에게 호감을 가져야면 성립되는 관계라 볼 수 있겠다.

나는 인연을 믿지 않는 사람이라서 이 내용이 좋았다. 인연을 100% 믿지 않는다기 보다 인연이라 믿고 뛰어들었을 때의 리스크가 너무 커서 몸을 사리는 거라고 해야할까. 내가 인연을 언급하는 경우는 '인연이 아니었다'라고 할 때뿐이다.



영화 <김종욱 찾기>는 내가 좋아하는 영화 중 하나이다. 주인공만큼의 강박은 아니지만 이해가 되어서 더 그렇다. 지금까지는 열심히 피해왔는데, 만약 정말 마주해야만 하는 상황이 온다면 나는 용기내 마주할 수 있을까. 아니 그러고 싶어지는 날이 올까? 지금 상황에서는 잘 모르겠다.



우리는 경험을 통해 알고 있다. 사랑한다는 것은 서로가 서로를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같은 방향을 함께 바라보는 것임을.



사람들은 누구나 세 개의 삶을 산다. 공적인 하나, 개인적인 하나, 그리고 비밀의 하나.



꿈이 뭐예요? 라는 질문에 구체화된 대답을 내놓기가 어렵다. 내년에는 꼭 구체적인 답을 찾는 걸로.



이 산문집을 읽으며 든 생각들을 쭉 나열해 보았다. 사람마다 되새겨보는 부분이 다를 것이다. 사랑이라는 주제로 이런저런 생각을 해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사랑은 그저 사랑이라서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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