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름을 갖고 싶었다
김지우 지음 / 홍익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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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념적인 정상 궤도에서 벗어난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나 역시 궤도에서 벗어난 사람 중 한 명이어서 느껴지는 분위기가 익숙했다. 그런데 추리, 판타지류의 책을 즐겨 읽지 않는 나에게는 난해했다. 추상적인 관념을 실체화해서 던져준다든지, 전개가 어지럽다든지 하는 이유였다. 다 읽은 후 그래서 그게 결국 뭐였지? 하는 의문이 남았다.
마라톤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주변에 심심찮게 보이던데 책 소재로 만나니 잠깐 흥미가 생겼다. 그런데 뜨거운 햇볕 아래 땀 뻘뻘 흘리며 녹아내릴 나를 떠올리니 바로 포기가 된다. 나는 실내 운동이 좋다. 요가 최고!
완벽한 미역국 이야기도. 국간장 진간장을 구분하게 된 지 얼마 안 된 나로서는 재미있었다. 그러면서도 너무 극단적이어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리도 확실히 감이라는 게 있나 보다.
수록 작품들 중 휴대용 앙코르와트가 제일 좋았다. 머릿속에 그림을 그리기 쉬웠고, 친구와의 관계에서 생기는 멜랑꼴리한 심리가 사람은 다들 똑같구나라는 위안을 주었다.
페미니즘 소설이라는 말도 있던데 그렇게 분류되기엔 개성이 약하다. 추리나 판타지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은 이 소설을 좀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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