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념적인 정상 궤도에서 벗어난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나 역시 궤도에서 벗어난 사람 중 한 명이어서 느껴지는 분위기가 익숙했다. 그런데 추리, 판타지류의 책을 즐겨 읽지 않는 나에게는 난해했다. 추상적인 관념을 실체화해서 던져준다든지, 전개가 어지럽다든지 하는 이유였다. 다 읽은 후 그래서 그게 결국 뭐였지? 하는 의문이 남았다.마라톤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주변에 심심찮게 보이던데 책 소재로 만나니 잠깐 흥미가 생겼다. 그런데 뜨거운 햇볕 아래 땀 뻘뻘 흘리며 녹아내릴 나를 떠올리니 바로 포기가 된다. 나는 실내 운동이 좋다. 요가 최고!완벽한 미역국 이야기도. 국간장 진간장을 구분하게 된 지 얼마 안 된 나로서는 재미있었다. 그러면서도 너무 극단적이어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리도 확실히 감이라는 게 있나 보다.수록 작품들 중 휴대용 앙코르와트가 제일 좋았다. 머릿속에 그림을 그리기 쉬웠고, 친구와의 관계에서 생기는 멜랑꼴리한 심리가 사람은 다들 똑같구나라는 위안을 주었다.페미니즘 소설이라는 말도 있던데 그렇게 분류되기엔 개성이 약하다. 추리나 판타지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은 이 소설을 좀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