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고기
조창인 지음 / 산지 / 2019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초등학생 때 드라마로 상영될 정도로 이슈였던 가시고기를 개정증보판으로 다시 만났다. 개정됐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그런지 비슷한 듯하면서도 배경이 묘하게 최근에 맞게 변한 것 같다. 기분 탓인가?
여전히 명작이지만 어렸을 때와 달리 가치관 차이를 느껴서 힘들었다. 나는 공적으로는 과묵하지만 사적으로는 수다쟁이인 사람이 좋다. 그래서 읽으면서 숨이 턱 막혔다. 물론 배려인 걸 알고 있다. 얼마나 슬프겠는가. 그런 아픔을 겪느니 모르고 넘어가는 게 낫다고 판단했을 것이다. 하지만 내 기준에선 말을 해주는 게 배려다. 먼 훗날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처럼 슬프지만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을까? 그건 이루어지지 못한 연인의 이야기고 이들은 가족인데.. 언젠간 사실을 알게될 테고 내가 의존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었다는 자괴감과 아무 것도 하지 못 하고 보냈다는 자책감으로 괴로울 것 같다.
그리고 이혼한 아내의 지원을 받지 않고 임상실험에 스스로를 밀어 넣는 것도 속상했다. 마지막 자존심이었던 걸까. 완전히 이해하기엔 아직 어리고 경험이 부족한가 보다.
이해의 부족으로 많이 답답했지만 서로를 소중히 아끼는 아빠와 아들의 모습이 아름다웠다. 확실히 책은 읽을 때마다, 특히 이번처럼 시간의 간격을 두고 읽는 경우 색다르게 다가온다. 과거에 읽었든 읽지 않았든 함께 읽고 저마다의 감상을 나눴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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