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여행 리포트
아리카와 히로 지음, 권남희 옮김 / 은행나무 / 2019년 5월
평점 :
절판


다른 국가와 다르게 일본은 확실히 일본 소설만의 느낌이 난다. 이게 무슨 말인가 싶겠지만 분명 다르다. 왜 그럴까. 환경 묘사에서 티가 나는걸까? 아니면 어떤 상황에 놓여진 사람들의 반응이나 말투에서 티가 나는걸까?

아무튼 이런 이질감을 제쳐두고, 고양이는 귀엽다. 허술한데 어떤 상황에서든 도도함을 지키려고 하는 모습이 너무 귀엽다. 마지막 결말을 제외하곤 내내 웃으면서 봤다. 카페에서 읽으면서 이상한 사람으로 보일까봐 입꼬리를 내리려 했지만 그럴 수 없었다.

나는 고양이를 좋아한다. 그래서 길냥이를 만나면 교감을 시도하는데 매번 거절당하기 일쑤이다. 심지어 사람을 경계하지 않는 태국의 고양이들도 내 친구에게만 관심을 보여서 좀 슬펐다.

주인공처럼 치고 빠지는 걸 잘 하면 될까? 많은 걸 바라지 않고 고양이가 요구하는 것만 딱 제공한 후 좀 친해지면 맞대는 시간을 늘이는 게 정답일까? 고민을 하다 보니 사람이든 동물이든 친해지는 방법은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존중하기. 그리고 선을 지키면서도 상대방을 마음 편하게 해주는 능력이 있는 사람들이 대단하다고 느낀다. 나는 어떤 사람일까? 마음 편하게 해주려고 노력하지만 실제로 그런 사람으로 보이는지는 모르겠다. 그래도 계속 이런 태도를 지키다 보면 고양이도 알아줄 날이 오리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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