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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저 예민한 남자입니다
박오하 지음 / 밝은세상 / 2020년 4월
평점 :
어둠이 드리워진 늦은 밤.
나는 책상 위에 할로겐 조명 하나를 켜두고, 냉정과 열정 사이 OST를 배경음악으로 은은하게 깔아두었다.
아, 이제서야 집중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었군!
이렇게 각을 잡은 뒤 <네, 저 예민한 남자입니다>를 펼쳐보았다.
첫 챕터를 읽어내리는 순간 도대체 이 책은 뭐지? 싶었다. 저자가 평소 선호하는 단어 하나부터 시작해서 이런저런 내용들이 마치 내 얘기를 하는 것 같아서. 심지어 냉정과 열정 사이의 첼로 선율에 감탄하며 분위기에 취한 작가의 모습까지도 지금 나랑 별반 다르지 않더라. 중간중간 다른 책에서 발췌한 글귀들마저도 취향 저격이었고. 어우~ 소오름 돋네.
그가 느꼈을 감정에 내가 너무나도 쉽게 이입되는 것만 봐도 대체적으로 예민한 남자들은 비슷하기 때문인가 싶다. 아, 물론 그렇다고 전부 다 공감할 순 없었지만. 왜냐면.. 이 저자.. 나보다 훨씬 심한 듯 해서.
anyway, 이 책을 한 줄로 평가해보자면-
"편의상(누구를 위한 편의인지는 모르겠지만) '예민한'이라는 형용사로 퉁쳐진, 남들보다 조금 더 세심한 어느 한 남자의 독백."이라고 할 수 있으려나? 덕분에 나만 유별났던게 아니었구나 싶어서 베시시 웃음이 나왔다.
혹여나 나만 너무 예민한건가? 싶은 생각이 들었던 남자라면 부디 이 책 <네, 저 예민한 남자입니다>를 통해서 소소한 위로를 받으시기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