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있는 시체의 죽음
야마구치 마사야 지음, 김선영 옮김 / 시공사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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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처음에 책을 읽기 전에 생각은 좀비소설이거나 아니면 다른 뜻을 내포하는 색다른 제목이겠거니 하고 책의 겉 표지를 둘러보는 데 뒷 표지의 문구가 참으로 인상적이다. "실은 나도 살아있는 시체예요. 한참 전에 죽고 말았죠." 이 문구가 책을 한장한장 넘기는 읽는 자의 마음을 좀더 좀더 하는 무언가를 계속 요구하게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부활하는 시체들이 어느 순간 소설의 주요 인물이 되어버렸고 그 중 하나가 탐정역할을 한다. 음울할 수도 있는 전체의 분위기가 가끔씩 등장하는 블랙 코미디의 등장으로 풋풋 하는 웃음의 연발이 되기도 한다. 죽음이란 소재가 자칫 무겁고 음산할 수 있지만 죽음이란 것 자체를 또 하나의 현실로 보고, 또 하나의 현실속에서 자신의 원래 모습을 잊고 그 순간 자체를 즐길 수 있는 시체들의 존재가 참으로 흥미있다.

 

 미스터리인가 하면서 읽다보면 엇 미스터리같다 하면서도 이게 블랙 코미디 인가 하는 생각도 들고 참으로 아이러니한 소설이 아닐 수 없다.. 

 

 현실 자체를 또 하나의 삶의 죽음으로 본다면.. 아니면 순수함이 사라지고 사회에 빠르게 적응하면서 자신이 원하지 않는 사람의 모습이 조금이나마 보여진다면.. 그것 자체를 하나의 죽음으로 본다면 나 또한 시체가 아님이 분명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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