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십억 분의 일은

지구에서의 나의 몫

나로 살아가는 일이

오천만 분의 일

십삼만 분의 일이어도

쉽사리 유의미해지지 않는

영 점 영영… 일의 희박함이여.

 

그래도 열정이었을 것들아

나로 시작해

나로 진행되는 동안

별 볼일 없음을 버티다가

유일함을 남길 때까지

계속되어야 하는 것이다

나로 살아가는 일처럼.

 

어둠이 내리면

지친 의미는 급히 피곤해 하고

두 다리를 눕히려 드는데

오늘도 거기까지구나

모자란 생각이 그 자리다

나로 살아가는 일이

매양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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