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이라고 다 애끓는 건 아니에요
정도 정리가 되는구나 싶어요
이제 우리는 궁금해 하지 않아요
어제의 안녕도, 오늘의 근황도
무소식이 희소식이라고 말해요
정이라고 다 한 가지겠어요
파도 넘실대는 바다 같은 날
물결 잔잔한 호수 같은 날
물이라고 다 같은 물이겠어요
고여 있거나 흐르거나
그래도 정이라고 말하잖아요
정의 역사도 늙어 가나 봐요
이젠 팔다리 없는 것들이라
가지도 못하고 오지도 못해요
잡지도 못하고 닿지도 못해요
그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