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시간 반 동안
한 점에서 머물렀다
마치 다른 세계에 머물던
각각의 선분이
한 점에서 만나듯이
오늘도 나는
그때 그것을
참아야 했노라고
그때 그것이
기회였노라고
완료된 시제에
매달리기도 했다
돌아온 길이든
벗어난 길이든
참 오느라 애썼다고
말해주어야 한다
어느 길에나
회의는 머물고
피곤은 떠돌므로
우리는 모두
전반적으로는 평범하지만
부분적으로는 비범하다는
말을 통과하는 오후
그녀와 주고받은 것은
고해 같기도 하고
혼잣말 같기도 하다며
자꾸 정의를 내리는 오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