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에 대한 두 번째 생각
길이란 내가 가는 것이라고 했던가
큰길이란 작정하고 나서겠지만
그조차도 생각 같지 않겠지만
길을 낸다는 것이 가당키나 한가
나는 길에 대해 수정해야 한다
길이란 보이는 대로 가는 것임을
가다 보면 보이는 그것이
길이 되는 것임을
그러므로
우리는 어쨌든 걸어야 한다.
걷다보면 보이는 그 길은
절망의 모퉁이거나
희망의 오솔길이니
내가 길이 되고 있음을
알아차려야 한다
먼 길 떠나는 그대여,
길을 찾으려 하지 말기를
걷다보면 어느새 닿아있기를.
12. 24 할 일로 채워진 날들이 이어지며 몸도 덩달아 쉼을 요하지만 쓴다는 것은
생각보다 정신 번쩍 나는 일. 그러기 위해 얄팍한 것이나마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