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쌓인 눈을 보는 아침

 

 

아침에 일어나니 밤새 나무가

두툼한 솜옷을 마련해 입었다

아들은 장난기 섞인 목소리로

워-매, 트리가 있네 라고 한다

가게에 손님이 덜 든다는 남편

그래도 내마음은 변함없다는 나

신발이 빠질까 발자국만 따라

걸었다는 딸아이의 등굣길까지

 

우리는 모두 이야기를 하나씩

만들어 보따리에 담는다

 

 

       12.16. 올해 처음 제법 많은 눈이 내려 쌓인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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