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날에 드는 생각
춥다더니 한낮에도 영하인 날들
잠깐 동안 베란다를 드나들고도
춥다 소리 절로 뱉으며 엄살이다
내 집은 따스할 만큼 따스한데
피붙이들은 이 추위에 안녕한지
고작 확장되는 것이 여기까지다
누구는 아는 만큼 본다고 말했지만
때론 앎이란 주렁주렁 달린 장식 같아서
행함 속에 깃들기가 어려운 것을
아는 것도 보는 것도 앎의 연장일 뿐
삶이란 앎으로는 채워지지 않는다
추운 날을 보내며 변명처럼 되뇐다
12. 7 이른 추위 뒤에 따뜻한 날들이 지나가더니 요 며칠 춥다
집 안에서 느끼는 추위란 게 고작 이런 것이다.